빌 펄티 연방주택금융청 청장(좌측 첫 번째)[AP 연합뉴스 자료사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갈등이 이어지는 와중에 워싱턴 정가에서 빌 펄티(37)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이 화제입니다.

차관급인 펄티 청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중심인물은 아니었지만, 파월 의장에 대한 공격의 선봉을 맡으면서 각종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펄티 청장은 미국의 대형 주택 건설업체 펄티그룹 창립자인 윌리엄 펄티의 손자로 2억 달러(약 2천770억 원)의 자산을 지닌 부호로 투자업체 운영과 함께 엑스(X·옛 트위터)에서 300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로도 이름을 알렸습니다.

지난 대선 기간 펄티 청장은 트럼프 캠프의 후원자였습니다.

미국 국책 담보대출 기관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의 규제기관인 FHFA는 평소 존재감이 강한 조직이 아니지만, 펄티 청장의 취임 후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펄티 청장이 SNS를 통해 끊임없이 연준 공격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면, 펄티 청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몇시간 이내에 파월 의장의 사임을 요구하는 글을 자신의 X 계정에 올렸습니다.

최근 그는 "파월은 미국을 상대로 경제 전쟁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까지 펼쳤습니다.

이 같은 펄티 청장에 대해 '미니 트럼프'라는 별명까지 붙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펄티 청장을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소셜에 "펄티 청장은 훌륭한 일을 해내고 있다. 급진 좌파들에게 지면 안 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물론 펄티 청장에 대한 비판론도 적지 않습니다.

금리 인하를 주장하면서 파월 의장을 공격하는 것은 이해충돌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주택건설 가문 출신인 그는 수년 전부터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위한 금리 인하를 주장해왔기 때문입니다.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은 최근 펄티 청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당신의 업무는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감독해 미국 가계의 비용을 줄이는 것이 전부"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펄티 청장의 모교인 노스웨스턴대 동창생 라이언 에릭슨은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쇼맨이라고 생각하듯, 펄티에게도 그런 면모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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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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