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과 캄보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논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히고도, 나흘째 교전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7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태국·캄보디아 정상과 각각 통화했으며, 휴전 협상을 위한 회담에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성명을 내고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 외교부도 성명에서 "원칙적으로 캄보디아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데 동의한다"고 했습니다.

이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재 진행 중인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한 것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일부 국경 지역에서는 나흘째 교전이 이어졌습니다.

리차 숙소와놋 태국 육군 대변인은 캄보디아군이 이날 새벽 민간인 주택이 있는 동부 수린주 지역을 포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캄보디아군이 오랜 영유권 분쟁 대상인 따 모안 톰 사원과 다른 지역을 표적으로 로켓 공격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숙소와놋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노력은 "별도의 문제"라며, 캄보디아가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는 한 휴전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이 이날 오전 탱크와 지상군을 동원해 캄보디아 여러 지역을 폭격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태국이 갈등을 완화하기보다는 격화시키려는 명확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전투기까지 동원해 충돌했으며,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3명이 숨지고 130여 명이 다쳤습니다.

국경 대부분은 폐허가 됐으며, 태국에서는 13만 1천 명이, 캄보디아에서는 3만 7천 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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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