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관 장관, 미국 상무부 장관 면담산업통상자원부 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제공.


한미 관세 협상을 위해 미국에 머물던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추가 협상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미국 협상단 일정에 맞춰 유럽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 부과일인 8월 1일을 불과 나흘 앞두고 협상 시한이 촉박한 가운데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해 총력전을 벌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한미 관세 협상 동향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김 장관은 지난 24∼25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이틀 연속 통상 협상을 마친 뒤 유럽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장관은 24일 워싱턴 DC 상무부 청사에서 협상을 진행한 데 이어 25일에는 뉴욕에 있는 러트닉 장관 자택에서 협상을 이어갔는데, 뉴욕 협상 이후 워싱턴 DC로 복귀하지 않은 사실이 현지에 알려지면서 유럽행 관측을 낳았습니다.

뉴욕 자택 협상에서 한국 측은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뜻의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로 이름 붙인 수십조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안해 러트닉 장관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가 상호 관심 사안을 중심으로 의견 접근을 이뤄가며 협상 분위기가 달아오른 상황에서 25∼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 일정으로 인해 이 같은 흐름이 끊기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미 협상 주역인 러트닉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 등이 모두 트럼프 대통령 수행과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게 되면서 한국 협상단만 미국에 남는 상황이 된 겁니다.

이에 김 장관은 협상 불씨를 살리고 긍정적인 협상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유럽행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장관이 무작정 유럽행 티켓을 끊고 유럽으로 향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뉴욕 협상을 마치면서 러트닉 장관 등과 추가 협상을 약속하고 일정을 조율해 유럽행을 결정했을 가능성도 있어 유럽에서 한미 관세 협상이 성사되고 진전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특히 28∼29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는 김 장관의 핵심 카운터파트인 러트닉 상무장관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러트닉 장관 일정에 맞춰 김 장관 역시 스코틀랜드를 방문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집니다.

김 장관은 유럽에서 본국과 소통하면서 한국 측 '재수정 제안'을 들고 러트닉과 마주 앉을 것으로 보입니다.

관세 협상 최종 결정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이 스코틀랜드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현지에서 장관급 합의가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 결단을 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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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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