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다음 달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 조정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건의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오늘(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새 한국 정부의 행동을 발언이 아닌 구체적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을 언급하며 "8월 한미연합훈련이 가늠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일(29일) 국가안보회의(NSC) 실무조정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이라며 "우리 정부 의지에 따라 조정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정 장관은 또 "사회적 대화 기구, 가칭 '국민주권 대북정책 추진단'을 통일부에 설치할 것을 대통령께 보고드렸다"고 전했습니다.

사회적 대화 기구 추진의 목표는 "남북문제와 관련한 남남갈등 최소화"라는 설명도 내놨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 장관은 취임 이후 '1호 지시' 중 하나로 '남북 민간 접촉의 전면 허용'을 주문했다고 밝혔습니다.

정 장관은 "남북교류협력법상 접촉신고제가 사실상 '허가제'로 운영되어 온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민간 접촉을 전면 허용하라고 지시했다"며 "법에 따라 (민간 접촉을) 신고하면 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유흥식 추기경이 최근 판문점을 방문하려다가 유엔군사령부에 거절당한 사실을 언급하며 "유흥식 추기경께서 '이것은 영토 주권을 가진 나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하셨고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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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