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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차 붐’ 현상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주요 생산지인 일본에서 말차 원료의 공급난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말차가 서구권에서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으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로 인해 전 세계 공급망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말차는 녹차 잎을 곱게 갈아 만든 가루 차로,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건강 음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말차에는 항산화 물질인 카테킨과 아미노산인 테아닌이 풍부해 노화 방지,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 완화, 집중력 향상 등 다양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차차 말차(Cha Cha Matcha) 메뉴[사진 출처 = Cha Cha Matcha 홈페이지][사진 출처 = Cha Cha Matcha 홈페이지]


미국에서 유행하는 말차 음료가 반드시 ‘건강’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지만, 녹색이 주는 건강한 이미지와 특유의 씁쓸한 맛이 소비자들에게 ‘건강'의 상징으로 각인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의 말차 전문점 ‘차차 말차(Cha Cha Matcha)’에서는 당류가 높은 말차 음료 메뉴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클린걸(Clean Girl)’, ‘웰니스 인플루언서’ 등 깔끔하고 세련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트렌드 속에서 말차는 시각적 매력과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음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수요 폭증은 말차의 주요 생산지인 일본에서 품귀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말차 원료인 텐차(碾茶) 생산량은 연간 약 4,600톤에 불과하며, 일반 녹차용 찻잎 생산량(약 4만 톤)에 비해 매우 적습니다.

또한 텐차는 수작업으로 잎을 선별한 뒤 전통적인 돌절구 방식으로 곱게 갈아야 하는 등 대량 생산이 어렵고, 공정에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필요로 합니다.

[사진 출처 = be-pal][사진 출처 = be-pal]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 일본의 대표적인 말차 브랜드인 잇포도(Ippodo)와 마루큐 코야마엔(Marukyu Koyamaen) 등은 일부 제품의 판매를 제한하거나 중단했습니다.

마루큐 코야마엔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로 인해 모든 말차 제품의 판매 수량을 제한한다”고 공지했습니다.

NYT는 2024년 기준 일본의 텐차 생산량이 2014년에 비해 2.5배 증가했으나, 기후 여건과 소규모 농가 중심의 구조적 한계로 급증하는 글로벌 수요를 충족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주요 산지인 교토 지역은 올해 무더운 날씨와 가뭄으로 인해 수확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잇포도는 지난 18일 고객 공지를 통해 “지난 1년간 말차에 대한 수요는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으며, 공급 제약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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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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