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편의점 직원이 세심한 관찰력으로 손님의 생명을 구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31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전주시 완산구의 한 편의점에 평소와 달리 어두운 표정을 한 단골손님 A씨가 방문했습니다.

A씨는 평소 구매하지 않던 술을 집어 들었고, 번개탄을 살 수 있냐고 묻기까지 했습니다.

A씨가 기운이 없고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자, 직원은 고민 끝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를 만나 대화를 나눴고, 안전하게 귀가 조치했습니다.

해당 편의점은 전주시정신건강복지센터가 운영하는 ‘생명존중안심마을’ 참여 점포로, 생명 존중 문화 확산에 힘써 온 곳입니다.

‘생명존중안심마을’은 지역의 편의점, 약국, 병원, 학교 등 다양한 기관이 함께 협력해 위기 상황에 놓인 주민을 조기에 발견하고 도움을 연결하는 안전망을 만드는 사업으로, 이번 사례는 이러한 사업 취지에 걸맞은 예방 대응이 현장에서 실천된 사례입니다.

편의점 사장은 “그 손님은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방문할 정도로 단골이었는데, 최근 며칠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여 직원이 더 주의 깊게 살폈던 것 같"며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하지 않고 신고해 준 직원에게 고맙다”라고 전했습니다.

시 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위험 신호를 신속히 인식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시민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이상 행동도 관심과 대응이 있었기에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라며 감사의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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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