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다시 절약 소비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대형 유통점의 자체 브랜드 제품이나 꾸러미 포장으로 파는 제품의 판매는 늘고, 비싼 식당의 매출은 줄고 있다는 것입니다.
WSJ은 미국인들이 다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아 나서고 있다며 연방정부 데이터를 인용해 올해 상반기 소비지출이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멕시코 식당 체인 치폴레와 슈퍼마켓 체인 크로거, 생활용품 기업 프록터앤드갬블(P&G)의 경영진은 고객들이 더 쪼들리고 있거나 그렇게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분기 전 세계적으로는 간식류 매출이 증가했지만 미국에선 큰 폭으로 감소했고, 소고기 가격은 사상 최고가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매일 카페 라테를 마시던 소비자들은 최대 50%의 커피 관세에 직면했고,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인 F-150 픽업트럭을 만드는 완성차업체 포드는 관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일부 차량 가격을 올렸습니다.
기업 경영진은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고용 전망, 개인적 재정 상황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필수품에만 집중하고 여유분은 포기하면서 소비를 축소하고 있다고 한다고 WSJ은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런 가운데 그동안 기업들이 미뤄왔던 관세에 따른 비용 상승을 제품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2일 보도했습니다.
관세 전쟁 초기엔 많은 기업이 그 비용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길 선택했지만 수익성이 점점 악화하자 가격을 유지할 방법이 동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주 나온 미 상무부 자료 등을 보면 지난 6월 가구와 장난감, 가전제품 등 관세의 타격을 많이 받는 품목들의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또 아디다스와 프록터앤드갬블(P&G), 스탠리 블랙앤드데커 등은 관세 비용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을 올렸거나 올릴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습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나 장난감 기업 해즈브로·마텔도 관세로 인한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입니다.
NYT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들이 관세의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닥칠 수개월간 관세가 가격에 더 두드러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관세 #미국 #소비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지수(goodman@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 jebo23
- 라인 앱에서 'jebo23' 친구 추가
- jebo23@yna.co.kr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