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 외교부 장관이 최근 미국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웃국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 발언 등과 관련, 중국 학자들이 '미국의 레토릭'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중국 랴오닝대 미국·동아시아연구원의 뤼차오 원장은 4일(현지시간)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한국의 현 정부는 전임 정부의 (미국) 일변도 접근을 바꾸려 하면서 미국을 도발하지 않기 위해 여전히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조 장관 발언은 신중한 줄타기 외교를 반영한다. 하지만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레토릭 이상이 필요하다"면서 "한국은 제3자의 레버리지(지렛대)로 이용당하기보다는 일관성과 진정성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국이 중국 위협론과 남중국해 문제 등을 거론하며 미국의 레토릭을 따라 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관세와 군사적 요구 등 한국이 직면한 압력을 이해하지만, 한국이 이러한 잘못된 이야기에 정통성을 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 사회가 미국의 경제적 강압 상황에서 미국의 요구를 들어주기보다 국제 사회에서의 협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는 한국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결정적 조치를 할 때라고 촉구하는 한편,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한중 관계는 상호 존중과 명확하고 일관된 정책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글로벌 전략연구원의 둥샹룽 연구원은 환구시보 인터뷰에서 "조 장관의 정책 기조는 미일 쪽으로 편향돼 있으며 중국 평가 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담론 체계를 계속 쓰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일부 진보적 표현이 있지만 그 역시 한미 동맹과 한미일 3자 협력이라는 기본 틀에 기반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중 수교 이후 정치·안보·경제 영역 등에서의 왕래로 양국 모두 이익이 많았다"면서 "중국은 장기적으로 한국의 최대 무역 동반자다. 한국은 대중 무역에서 많은 흑자를 거뒀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중국 굴기의 수혜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이 이처럼 중요한 상황에서 중국 굴기에 대해 경계감을 표한 것은 유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장관은 3일 공개된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동북아시아에서 중국이 이웃 국가들에 다소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게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는 중국이 남중국해와 황해(서해)에서 해 온 것들을 봤다. 경제적으로도 중국은 너무 잘, 너무 빠르게 발전해 경쟁자가 됐다"고 평가하면서 "우리는 중국의 부상과 도전을 꽤 경계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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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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