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소수자(LGBTQ)를 옹호하는 듯한 동영상 광고로 '워크'(woke) 논란을 부른 영국 고급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랜드로버의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습니다.
'워크'는 '깨어 있다'는 뜻으로, 사회 불평등 등 진보 의제에 대한 자각을 지칭합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재규어랜드로버는 에이드리안 마델(64) CEO의 후임자로 모회사인 인도 타타모터스의 재무책임자인 PB 발라지(54)를 임명했다고 현지시간 4일 밝혔습니다.
마델 CEO는 지난달 31일 사임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35년간 이 회사에 몸담은 마델은 최근 3년간은 CEO로 일했습니다.
하지만 작년 11월 '아무것도 모방하지 마라'란 슬로건의 브랜드 쇄신 광고를 선보인 뒤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다홍색과 노랑, 오렌지 등 채도 높은 원색의 의상을 입은 중성적 외모의 모델들이 등장하는 30초짜리 광고는 '활기 넘침을 창조하라', '생생하게 살아라', '평범함을 지워라', '틀을 깨라' 등의 문구를 차례로 선보인 뒤 끝납니다.
재규어 차는 광고에 등장하지 않지만, 한 남성 모델은 드레스 차림에 망치를 들고나옵니다.
이 광고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공개된 지 24시간 만에 조회수가 4,700만 건을 넘어서며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엑스 이용자는 이 광고를 '버드라이트 2.0'으로 부르며 '워크'에 경도됐다는 비판과 조롱을 퍼부었습니다.
'워크'는 최근 몇 년 새 미국 내 보수 진영에서 과도한 이념 편향을 조롱하는 정치적 용어로 변질돼 쓰입니다.
버드라이트 2.0은 세계 최대 맥주 업체인 앤하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 산하의 버드라이트가 트랜스젠더 마케팅 논란으로 불매 운동에 휘말렸던 사태가 재연됐다는 맥락의 작명으로 풀이됩니다.
버드라이트는 2023년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틱톡 인플루언서를 협찬했다가 보수층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 경영 타격을 입었습니다.
보수 성향의 기업 활동가 로비 스타벅은 "광고를 보니 내 재규어를 팔고 싶어졌다. 심지어 재규어가 없는데도"라고 논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4일 밤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린 글에서 "재규어가 어리석고 심각하게 '워크'한 광고를 했다. 이건 완전한 실패작(TOTAL DISASTER)"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 회사 CEO가 불명예 속에 퇴임했고 그 회사는 완전한 혼란에 휩싸였다"며 "그런 수치스러운 광고를 본 뒤 누가 재규어를 사고 싶겠느냐"고 주장했습니다.
#woke #재규어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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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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