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이음숲 타임캡슐 매설 장소[인천시 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인천시 서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년 전 인천 서구 주민 1만 명의 소망을 담아 땅에 묻었던 타임캡슐이 개봉되지 못한 채 소각됐습니다.

지난 29일 인천 서구청은 2005년 가좌이음숲공원에 매설했던 ‘나의 목표 타임캡슐’을 발굴해 소각 처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타임캡슐은 2005년 10월 20일 가좌완충녹지 조성사업 준공을 기념해 묻은 것입니다.

그 안에는 구민들이 작성한 ‘20년 뒤 목표’, ‘친구와의 우정 편지’, ‘가족과의 희망’, ‘연인과의 약속’ 등이 담긴 100cc 유리병 1만 899개가 보관돼 있었습니다.

서구청은 당시 총 2개의 캡슐을 매설했는데, 그중 하나는 지난 2015년 개봉해 동별로 배부됐습니다.

나머지 캡슐은 매설 20주년을 맞은 올해, 구민의 날 행사에 맞춰 개봉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20여 년간 빗물이 유입되면서 동봉된 나프탈렌이 변질되어 타임캡슐이 손상되며 개봉 계획은 무산됐습니다.

나프탈렌은 습기 방지와 방충 목적으로 사용됐으나, 2022년 12월 국립환경과학원에서 유독물질로 지정한 후 사용이 금지된 물질입니다.

이에 서구청은 오염된 타임캡슐을 지정폐기물 처리 절차에 따라 수거한 뒤 1,200℃의 고온에서 소각 처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기후변화 등 예측 불가한 상황으로 구민들의 진심이 담긴 물품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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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서(ms328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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