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서 북중외교장관 회담…최선희 "함께 일방주의 저지"

사실상 미국 겨냥 메시지…왕이 "모든 형식의 패권주의 반대" 강조

현지시간 28일 중국 베이징서 만난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CGTN 소셜미디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CGTN 소셜미디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현지시간 28일 베이징에서 만나 양국 간 교류·협력을 논의하고 일방주의와 패권주의 반대 등 사실상 미국을 견제하는 메시지도 냈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주임은 이날 회담에서 "중조(중북) 관계를 잘 수호하고 공고히하며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중국 당정의 확고부동한 전략적 방침"이라면서 "우리의 책무는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달성한 중요 공동인식을 잘 관철하고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며 교류·협력을 긴밀히 해 지역의 평화·발전을 함께 촉진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조선과 함께 국제·지역 사무에서 협조와 호흡 맞추기(配合)를 강화하고, 모든 형식의 패권주의에 반대하며,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적 공평·정의를 수호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최선희 외무상은 이달 초 있었던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중국의 역사적 공적과 종합 국력, 국제적 지위를 보여줬다"며 "양당·양국 최고 지도자가 연 역사적 회담은 양국이 사회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조중(북중) 관계 심화에 전략적 지도와 강인한 동력을 제공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최 외무상은 아울러 "중국과 다자 협조를 긴밀히 하고 함께 일방주의와 강권 정치를 저지하며, 더 공평·공정한 세계 구조 건립을 추동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습니다.

왕 주임과 최 외무상은 패권주의 및 일방주의와 관련한 구체적인 국가 이름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로 분석됩니다.

또 다음 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 정상이 만날 예정인 만큼 북중 외교수장이 한반도 의제를 사전 조율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중국 외교부는 "양국은 공동의 관심사인 문제에 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최 외무상은 왕 주임 초청으로 전날 베이징에 도착했고, 오는 30일까지 나흘 동안 방중 일정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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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민(moonbr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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