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제공]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미군 핵심 지휘부의 경질을 주도해 온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전군 지휘관 회의를 갑작스럽게 소집한 가운데 국방부가 주한미군사령관의 계급을 한 단계 낮춰 표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28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은 헤그세스 장관이 지난주 미국과 세계 각국에 있는 준장(1성)급 이상의 지휘관에게 오는 30일 미국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병대 기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이 취임 후 군의 '전사 정신' 복원을 강조하며 여러 장성을 뚜렷한 사유 없이 해고했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대규모 해고나 강등이 발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부 내부 인명록에 4성 장군인 제이비어 브런슨과 로널드 클라크의 계급이 중장(3성)으로 표기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소식통들이 WP에 전했습니다.

브런슨은 주한미군사령관이며 클라크는 태평양육군사령관을 맡고 있습니다.

클라크 사령관의 대변인인 아이작 스턴 대령은 클라크 장군의 중장 표기가 오류로 보이며 해결됐다고 WP에 밝혔습니다.

단순 오류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주한미군사령관을 비롯한 군 지휘부의 구조조정과 맞물린 의도적 조치일 수도 있다는 전망이 제기됩니다.

특히 국방부가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 국방전략(NDS)은 전임 행정부와 달리 인도·태평양 지역이 아닌 미국 본토와 서반구 방어에 우선순위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이런 개연성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습니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군이 '정치적 올바름'에 신경을 쓴 탓에 전투력이 약해졌다고 주장하며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 임명된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을 비롯한 장성 수십 명을 경질했습니다.

이들 다수는 흑인과 여성인데, 브런슨 사령관과 클라크 사령관 둘 다 흑인입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또 관료주의와 중복되는 지휘 구조를 간소화하겠다며 지난 5월 현역 4성 장군 수를 최소 20% 줄이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미국과 세계 각국에는 미군 장성 약 800명이 있습니다.

이번 지휘관 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참석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단결심(고취), 그게 전부다. 누군가가 그걸 할 때가 됐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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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hi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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