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한 남성이 노후를 위해 극단적인 절약으로 6억 원 넘는 돈을 모았으나, 아내와 사별한 뒤 이를 후회한다는 사연을 밝히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지난 15일 일본 자산관리 매체 골드온라인은 스즈키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67세 남성과 인터뷰를 진행해 이 같이 보도했습니다.
스즈키 씨는 이른바 '노후 2천만 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극단적인 절약과 저축으로 6,500만 엔(한화 약 6억 1천만 원)에 달하는 자산을 쌓아 올렸습니다.
'노후 2천만 엔 문제'란 일본에서 금융청 보고서가 발표된 2019년 이후 쭉 논란의 중심에 섰던 고령자 사회 문제입니다.
'남편 65세 이상·아내 60세 이상 무직 부부'는 공적 연금 등의 수입과 생활비 등 지출 차이가 매월 약 5만 5천 엔 발생해 30년 간 최대 2천만 엔의 적자가 발생한다는 분석입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고등학생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밝힌 스즈키 씨는 젊은 시절부터 저축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었습니다.
취직 후 회사에서 멀리 떨어진 좁고 오래된 아파트를 선택해 월세를 아꼈고, 점심은 도시락을 이용했으며, 에어컨 사용도 줄이고 옷도 거의 사지 않았습니다.
직장에서 만나 결혼한 아내는 그를 잘 이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함께 철저한 절약 생활을 이어간 끝에, 60세부터는 퇴직금을 전부 투자로 돌려 5년간 돈이 3천만 엔으로 불어났습니다.
거기에 기존 3,500만 엔 저축을 더해 총 6,500만 엔의 자산을 구축한 것입니다.
그는 이 같은 고생이 '만약의 상황'이나 '노후 안정'을 위한 자산이라고 믿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가 65세를 맞이했을 때 아내는 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이때부터 깊은 후회에 시달렸습니다.
스즈키 씨는 "아내가 건강할 때 함께 여행이나 외식을 즐길 수 있었으면 좋았겠다"며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돈만 남았다"고 후회했습니다.
일본 포털 사이트에서 이 기사에 100개 넘는 댓글이 달린 가운데, "부부가 절약·저축·자산 형성이라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었다면 괜찮았을 것이다. 후회할 인생은 아니다"라는 위로의 댓글이 가장 많은 공감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국민들이 '노후 생활비로 매월 120만 원이 모자란다고 생각한다'는 설문 결과가 나온 바 있습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골든라이프 보고서에 따르면, 노후 기본적 의식주 해결만을 고려한 최소 생활비는 평균 월 248만 원, 여행·여가 활동·손자녀 용돈 등에도 지출할 수 있는 적정 생활비는 월 35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설문 대상자들은 현재 가구 소득과 지출, 저축 여력 등을 고려할 때 조달할 수 있는 노후 생활비는 평균 월 230만 원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최소 생활비(248만 원)에도 못 미칠 뿐 아니라, 적정 생활비(350만 원)보다는 120만 원이나 부족했습니다.
#노후자금 #은퇴 #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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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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