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의 유명 유흥거리 신주쿠 가부키초에서 여성 접대부를 상대로 '불법 고금리 대부업'을 벌인 한국인이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현지시간 29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경시청은 출자법 위반(초고금리) 혐의로 한국 국적의 52세 남성과 일본인 남성 2명(30대)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도쿄 가부키초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에게 최소 800만 엔(약 7,500만 원)을 빌려주고, 불법적으로 약 2,200만 엔(약 2억 1천만 원)의 이자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23년 3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20대 여성에게 50만 엔(약 470만 원)을 빌려주고, 법정 상한을 크게 초과한 약 400만 엔(약 3,700만 원)의 이자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체포는 이번 달 26일 이뤄졌습니다.

세 사람은 검은색 벤츠나 토요타 렉서스 등 고급 차량을 타고 10일에 한 번꼴로 가부키초 주변을 오가며, 호스트클럽 출입으로 빚을 진 여성들에게 차량 안에서 현금을 빌려주거나 상환을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출자법은 대부업자가 연 20%를 초과하는 이자를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하루 0.3%(연 109.5%)를 넘는 초고금리 계약을 체결하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3천만 엔(약 2억 8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하루 약 1%의 금리를 적용해 법정 기준을 수 배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번 사건은 다수의 피해 여성이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로 돈을 빌렸다”며 경찰에 상담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특정 여성 몇 명을 넘어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범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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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현(hye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