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초 복싱대회에 출전했다 의식불명에 빠진 A군 사건과 관련해 대한체육회가 자체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한복싱협회의 총체적인 대회 운영 부실에서 비롯된 인재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일 제55회 대통령배 전국시도복싱대회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복싱협회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전남 무안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지난 3일 제주 서귀포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경기 도중 쓰러져 의식을 잃었으며, 서귀포의료원으로 이송돼 뇌수술을 받았으나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체육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복싱협회는 ▲대회 안전관리계획 미수립 ▲응급체계 구축 미비 ▲대회 규정 미준수 ▲사건 보고 및 초기대응 미흡 등 안전과 관련된 거의 모든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체육회는 복싱협회를 '기관 경고' 조처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사설 구급차의 조치 및 이송지연 등 법령 위반 사항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으로, 그 결과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먼저 대한복싱협회는 대회 자체 안전관리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으며, '사고 발생 시 비상 연락 체계 구축' 등 기본 안전 지침조차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전에 지역 연계 병원을 지정하고 즉시 연락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했으나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응급 이송 체계는 더욱 부실했습니다. 체육회 조사 결과 현장에 대기하던 구급차의 바이털 기기와 사이렌은 작동하지 않았고, 병원 응급실 도착 지점을 착오해 이송이 지연되는 문제까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회운영 관련 규정도 허울 뿐이었습니다.
복싱협회 경기 규칙상 의사나 간호사 등 의무진을 배치해야 함에도 사고 당일에는 의무진이 없었으며, 사고 선수를 보조한 세컨드(코치)는 2025년도 지도자 등록을 하지 않은 무자격자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대회 중 사고에 대한 '책임각서'와 관련, 미성년자의 경우 법적 보호자의 동의를 구하도록 되어 있지만 이 역시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A군은 책임각서에 직접 사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더욱이 체육회는 사고 발생 5일이 흐른 뒤에야 해당 사건을 알게 됐는데 이는 대회 참가자의 민원을 통해 인지한 것이었습니다.
복싱협회의 미숙한 초기 대응은 선수 아버지의 자해 시도를 유발했고, 이런 상황에서도 다른 링에서는 경기가 계속 진행되는 등 사후 조치가 미흡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모든 회원종목단체가 의무적으로 종합안전관리계획을 수립하도록 규정을 개정하고, 스포츠안전재단과 협업해 '체육행사 안전관리 종합 매뉴얼'을 제작·배포하는 등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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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은(r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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