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 속에 편지를 넣어 바다에 띄운 영국 소년이 무려 4천 마일 이상 떨어진 카리브해의 낯선 이로부터 답장을 받았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해리슨 미젠(8)은 올해 동생과 아버지와 함께 잉글랜드 타인위어주 샌드헤이븐 비치에서 낡은 럼주 병에 손 편지를 넣어 띄웠습니다.
해리슨은 파도에 밀려 병이 자꾸 다시 해변으로 떠밀려 오는 바람에, 여러 번 시도 끝에 간신히 병을 멀리 던지는 데 성공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편지에는 주소와 함께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적었습니다.
"안녕, 내 이름은 해리슨이야. 내 동생 이름은 맥스고. 이 편지는 잉글랜드의 사우스실즈에서 보내. 편지가 너에게 닿기를 바라. 좋은 하루 보내고 있기를"
당시 해리슨과 가족들은 그저 재미 삼아 띄운 병이 수천 마일 떨어진 곳까지 긴 여정을 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주 집 현관에 엽서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익명의 사람이 보낸 엽서에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아빠와 낚시를 하던 중 네 편지를 발견했어. 병이 그물에 걸려 있더라고. 우리도 좋은 하루 보내고 있어. 고마워. 너도 좋은 하루 보내길 바라!"
엽서에는 세인트루시아 북단의 그로스 아일릿 지역 사진이 담겨있었고 9월 8일자 소인이 찍혀있었습니다.

세인트 루시아는 중앙아메리카 카리브해에 있는 섬나라로, 병을 띄운 샌드헤이븐 비치로부터 4천 마일(6,400㎞) 이상 떨어져 있습니다.
해리슨의 어머니 로라는 “해리슨이 정말 기뻐하고 있다. 낯선 사람이 이렇게 정성껏 답장을 해준 것이 너무 감동적”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병이 그렇게 먼 곳까지 갔다니 믿기지 않는다. 사실 어디에 걸리거나 깨질 줄만 알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병편지 #영국 #카리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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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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