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 여신'이 되는 것을 꿈꾸며 10조 원 규모의 비트코인 사기를 저지른 중국인 여성이 영국에서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가디언·로이터 등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중국인 여성 지민 치앤(45)은 런던 사우스워크 크라운 법원에서 자신의 범죄 재산 소지 및 양도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야디 장'이라는 가명으로도 알려진 치앤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중국에서 비트코인 사기로 12만 8천 명에게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습니다.
치앤은 2014년 3월 중국에 전자 기술 회사를 설립해 최대 300%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투자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이후 투자자들의 돈을 비트코인으로 전환했고, 2017년 7월 중국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위조 여권을 사용해 영국으로 도주했습니다.
영국 당국은 2018년 북런던에 위치한 그녀의 자택을 급습해 비트코인 6만 1천 개가 담긴 기기를 압수했습니다.
압수된 비트코인은 현재 가치로 환산했을 때 무려 10조 원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런던경찰청은 이 사건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가상자산 압수 사건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경찰이 압수한 치앤의 디지털 일기에는 티베트 불교 수장인 달라이 라마로부터 '환생 여신'으로 임명받고 싶다는 소망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 국경지대에 위치한 초소형 독립국 리버랜드에 자신의 왕국을 세울 계획도 적혀 있었습니다.
불교 사원, 공항 및 항구 건설, 500만 파운드 왕관 등에 대한 계획도 포함됐습니다.
다만, 그의 자금세탁을 도와준 혐의로 지난해 6년 8개월 형을 선고받은 또 다른 중국인 여성 원 지앤(43)은 법정에서 치앤의 삶이 화려하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치앤은 교통사고로 걷기가 어려웠으며, 게임이나 쇼핑, 비트코인 거래를 하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원은 비트코인이 사기 수익금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치앤이 자신을 속였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원에게 3개월 안에 300만 파운드 이상을 갚거나 7년 더 복역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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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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