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숍 살인사건 관련 텍사스 오스틴 경찰 기자회견[AP 연합뉴스][AP 연합뉴스]


미국에서 10대 소녀 4명이 살해됐던 이른바 '요거트 숍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34년 만에 1명으로 압축됐습니다.

AP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미제 사건 수사관들은 지난 1991년 12월 6일 텍사스 오스틴의 한 요거트 가게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 용의자로 1999년 사망한 로버트 유진 브래셔스를 꼽았습니다.

그는 당시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 사건은 최근 HBO 채널에서 '요거트 숍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면서 세상에 다시 한 번 알려졌습니다.

사건 당일 에이미 에이어스(13), 엘리자 토마스(17), 제니퍼 하비슨(17)과 사라 하비슨(15) 네 사람은 자신들이 일하던 요거트 매장에서 결박당한 채 총살당했습니다.

이후 건물에 불이 났고, 이들은 화재 현장에서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1999년 4명의 남성을 체포했는데, 이중 두 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2009년 경찰이 새로운 DNA 증거를 토대로 다른 용의자를 찾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두 사람의 판결도 뒤집혔습니다.

유죄 판결을 받았던 두 사람은 추후 경찰의 강압에 의한 자백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브래셔스가 요거트 숍 살인사건이 벌어지기 전 다른 여러 주에서 살인사건을 저지른 연쇄살인범이라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그는 1990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한 여성을 살해했고, 1998년에는 미주리주에서도 어머니와 딸을 총살했으며, 앞서 1997년에는 테네시주에서 14세 소녀를 성폭행했습니다.

그러다 피해자 중 한 명인 에이미 에이어스 손톱 밑에서 채취한 DNA가 1990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살인 사건 용의자였던 브래셔스 DNA와 일치한 것으로 나오며 재수사는 급물살을 탔습니다.

지난 8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당국은 이 같은 사실을 오스틴 미제사건 담당 형사들에게 전달했습니다.

경찰은 요거트 숍 사건이 브래셔스가 저질렀던 다른 범죄 사건들과 유사하다고 밝혔는데, 피해자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자신의 옷으로 묶여 있었다는 점, 일부 범죄 현장에는 방화가 있었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피해자 엘리자 토마스(오른쪽)의 여동생이 오스틴 경찰서장을 껴안고 있다[AP 연합뉴스][AP 연합뉴스]


엘리자 토마스의 여동생 소노라 토마스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 건지 평생 알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면서 "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됐고, 고통이 덜어졌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억울하게 유죄 판결을 받았던 2명 중 한 명인 마이클 스콧은 "이 사건으로 인생을 수십 년 동안 도둑맞았으나, 마침내 진실이 밝혀졌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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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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