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쓰러진 터키 기자 엘리볼[AP/올가 페도로바=연합뉴스][AP/올가 페도로바=연합뉴스]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이민 법원에서 기자들을 밀치고 집어 던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영상 촬영 기자 1명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이민 법원 복도에서 이민세관단속국 요원들과 기자들 간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게티 이미지가 촬영한 당시 영상을 보면, 이 같은 충돌은 이민세관단속국이 두 명의 이민자 여성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습니다.

요원들은 엘리베이터에 함께 올라탄 am뉴욕의 기자 모지스를 밖으로 밀어냈고, 튀르키예 통신사 아나돌루 영상 기자 엘리볼, 프리랜서 사진 기자 페도로바를 내동댕이쳤습니다.

엘리볼은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응급처치를 받았고,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모지스와 페도로바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밀려나는 모지스(좌)와 내동댕이쳐진 엘리볼 및 페도로바(우)[뉴욕타임즈/게티이미지 캡처][뉴욕타임즈/게티이미지 캡처]


am뉴욕에 따르면, 모지스는 "요원들 뒤를 따라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그들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어 "내 팔을 붙잡아 억지로 끌어내려 했고, 버티려고 했으나 결국 밖으로 밀려났다"고 덧붙였습니다.

페도로바는 사진기자들이 몇 달 동안 이민 법원 복도에서 아무 문제 없이 취재해 왔다고 AP에 밝혔습니다.

이들은 이날 체포를 진행하던 요원들이 기자 접근 금지 구역을 알리지 않았고, 엘리베이터에 탈 때도 '체포 상황'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선을 넘지 말라고 하면 명령을 따른다. 하지만 이번에는 체포 상황이라는 사실을 누구도 명확하게 알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민세관단속국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요원들은 기자들에게 반복적으로 뒤로 물러서고 엘리베이터에서 나가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습니다.

국토안보부 차관보 트리샤 맥라플린 또한 요원들의 행동을 옹호하며 "선동가들과 언론인들이 몰려 체포를 방해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 사건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이민 법원에서 한 연방 요원이 에콰도르 출신 여성을 벽과 바닥에 거칠게 밀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돼 '폭력 단속' 논란이 벌어진 지 일주일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에 망명을 요청했던 에콰도르 여성이 ICE 요원에게 밀려 넘어져 있다[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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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운(zwoo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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