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0시1분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중단)이 시작되기 직전까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조롱성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등장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콧수염을 하고 솜브레로(챙이 넓은 모자)를 쓴 채 진보 성향인 MSNBC 방송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입니다.
콧수염과 솜브레로는 인공지능(AI) 생성형 이미지로 덧씌워진 것이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영상을 올린 것은 민주당이 불법 이민자들을 감싼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셧다운을 막기 위한 예산안 협상에서 민주당이 건강보험 보조금 지급 연장을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나라도 불법 이민자들에게 의료복지 비용을 댈 여력이 없다고 일축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예산안 협상 결렬 후 트루스소셜에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AI 편집 영상을 게재한 바 있습니다.
이 영상은 슈머·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취재진과 대화하는 듯한 모습을 담고 있는데, 슈머가 "우리에겐 더 이상 유권자가 없다. 워크(Woke)나 '트랜스' 같은 헛소리 때문이지"라고 말하는 AI 조작 음성이 더빙돼 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콧수염과 솜브레로를 한 모습으로 편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 게재에 슈머 원내대표는 "유치하다"고 일갈했습니다.
그는 이런 행동은 "다섯 살짜리가 할 법한 일이지,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라며 "이건 그들이 얼마나 진지하지 않은지 보여주는 것이다. 그들은 셧다운이 야기할 피해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꼬집었습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도 전날 MSNBC 방송에 출연해 "역겨운 영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이 인터뷰 장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번째로 올린 AI 편집 영상에 활용된 것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의 정치 공방 속에서 예산안 합의가 끝내 불발하며 미국 연방정부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셧다운에 들어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셧다운으로 직원 약 75만 명이 무급휴직에 들어간다고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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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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