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에서 반려견이 대변 실수를 했지만 이를 수습하지 않고 떠난 입주민이 남긴 한자 사과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1일 온라인커뮤니티에는 "견주의 황당한 사과문"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작성자는 "이틀 전 저녁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불쾌하고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어느 견주가 반려견을 데리고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반려견이 그만 엘리베이터 한가운데에 변을 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작성자는 "견주는 휴대전화만 보고, 이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그대로 피해를 봐야 했다고 작성자는 전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은 대변을 잘못 밟아 신발에 묻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관리소 측에 민원 전화를 쏟아냈고, 결국 경비원이 직접 나서서 엘리베이터 내부를 청소했습니다.

[보배드림 캡처][보배드림 캡처]


빗발치는 민원에 관리소 측은 견주에게 이를 알렸고, 견주는 직접 쓴 사과문을 승강기에 게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를 본 작성자는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사과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며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견주가 쓴 사과문에는 한자가 뒤섞여 써있었습니다,

견주는 "입주민 여러분 귀하. 2025년 9월 29일 20시 전후경 반려견 승강기 내 오물 방치를 인지하지 못하여 입주민 여러분께 누를 끼친 것에 심심한 유감을 표합니다. 반려견 주인"이라고 적었습니다.

[보배드림 캡처][보배드림 캡처]


작성자는 "한자투성이의 사과문은 한눈에 봐도 진심보다는 '있어 보이려는' 의도가 더 강하게 느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직접 답글을 작성해 엘레베이터에 붙여진 사과문 바로 옆에 붙여 놓으려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누리꾼들은 "반성문은 명확하고 쉽게 써야 하는데 한자 도배를 했다", "굳이 한자로 적은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전후경의 한자는 '前後境이' 아닌 前後頃"이다, "'심심(甚深)'은 '심할 심(甚)'과 '깊을 심(深)으로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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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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