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휴 초반 요란한 비…귀성길 교통안전 유의

올해 추석 연휴는 흐린 날이 많은 가운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리고 열대저기압이 만들어질 수 있는 등 날씨 변덕이 심할 전망입니다.

연휴 초반은 충청이남에서 가을비가 내리고, 특히 제주와 남해안에서 요란한 비가 예상돼 귀성길 교통안전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3일(금)은 충청과 호남, 영남과 제주도 등 충청이남에서 가을비가 내리겠습니다.

강원 영동과 영서에서도 가끔 비가 내릴 때가 있겠습니다.

3일(금)과 4일(토) 예상 강수량은 제주산간 120㎜이상, 제주도 30~80㎜, 전남해안 30~80㎜(많은 곳 100㎜이상), 광주·전남내륙 20~60㎜, 전북 10~40㎜입니다.

경남남해안 20~60㎜, 부산·울산·경남내륙 5~40㎜, 대구·경북 5~30㎜, 충청·영동 5~20㎜, 영서남부 5㎜ 미만의 비가 이틀간 내리겠습니다.

비구름의 초입인 전남해안과 제주도에서는 3일(금) 새벽부터 낮 사이에 1시간 강수량이 30㎜ 안팎인 집중호우가 쏟아지겠습니다.

충청과 경북, 전남남해안으로는 4일(토) 새벽까지 가을비가 오겠고, 동쪽 지역은 오전까지도 강수가 이어지겠습니다.



◇ 바다 날씨도 '나쁨'…항공편·배편 운항 여부 확인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평소보다 강한 바람이 불겠고, 벼락이 치는 곳도 있겠습니다.

3일(금) 해안과 산간을 중심으로는 순간적으로 초속 15m(산간 20m) 안팎의 강풍이 불겠습니다.

특히, 제주 산간에서 초속 20~25m 내외인 태풍급 돌풍과 함께 바람의 방향도 급격하게 바뀌며 강풍특보도 내려지겠습니다.

서해상과 남해상, 제주 해상으로는 물결이 최고 3.5m로 매우 높게 일겠고 풍랑특보도 발표되겠습니다.

기상청은 연휴 초반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위험 기상이 나타나면서 항공기 운항 및 해상 교통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며, 항공 및 해상 교통 이용객들은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 연휴 중반은 수도권 비…보름달은 구름 사이로

5일(일)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 강원 산간에서 오후부터 밤사이에 비가 내리겠고, 일부 6일(월)까지도 강수가 이어지는 곳이 있겠습니다.

추석 당일 날씨가 흐리고 곳곳에서 비가 내리겠지만, 서쪽과 남쪽 지역을 중심으로는 구름 사이로 달맞이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주요 도시 달 뜨는 시각은 서울 오후 5시 32분, 강릉 오후 5시 24분, 대전 오후 5시 30분, 대구 오후 5시 26분, 광주 오후 5시 33분, 제주 오후 5시 35분입니다.

한가위 보름달은 서울 기준으로 6일(월) 오후 11시 50분에 가장 높이 뜨겠습니다.

올해 추석날 밤에 보이는 보름달은 완전히 둥근 달이 아닌 왼쪽으로 조금 덜 찬 형태로 보입니다.



◇ 연휴 후반은 '태풍' 소식?

연휴 후반부 날씨는 아직 시일이 남은 만큼, 변동성이 매우 큽니다.

특히, 한반도 남쪽 먼바다에서 열대저기압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어 현재 발표된 날씨 예보가 바뀔 수 있습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동안 한반도 근처로 올라오지 못했던 열대저기압이 연휴 후반부인 다음 주 8일(수)~9일(목)을 전후로 열대 해상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열대저기압 중에서 최대풍속이 초속 17m 이상인 기상 현상은 태풍이라고 부릅니다.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은 추석 연휴 후반부에 일본 남쪽 먼바다에서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열대저기압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영국 통합모델(UM) 날씨 예측도 열대저기압을 예측하지만 시기는 연휴가 끝난 이후로 모의되고 있습니다.

아직 바다에서 열대저기압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예측이라 다음 주 후반부 날씨는 매우 유동적입니다.

기상청은 다음 주의 경우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와 열대요란 등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날씨가 변경될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발표하는 최신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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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혁(dhkim100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