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서부 연안에서 러시아 '그림자 함대'로 의심되는 유조선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AFP 통신,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프랑스 당국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서부 생나제르 앞바다에 정박 중인 유조선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날 프랑스 군은 해당 유조선에 승선해 조사를 벌였습니다.
베냉 국적의 이 유조선은 올해 2월 러시아 유령 함대 소속이라는 이유로 유럽 제재를 받은 전력이 있습니다.
AFP 통신이 선박 추적 사이트 '베셀 파인더'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유조선은 지난 8월 초 인도에서 출발해 지난달 18일까지 러시아 우스트루가 앞바다에 정박했습니다.
이후 핀란드만 건너편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 항으로 향했으며, 석유 터미널에서 약 10시간 머문 뒤 서쪽으로 다시 출항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선박의 경로를 바탕으로 최근 덴마크 상공에서 발견된 미확인 무인기(드론) 비행과 이 유조선의 연관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유조선이 드론 발사 플랫폼으로 사용됐을 수 있다는 의혹입니다.
실제 지난달 22일 덴마크 공항 상공에서 미확인 드론이 처음 포착된 날, 이 선박은 폴란드와 스웨덴 해안을 지나 덴마크 해안으로 접근했습니다.
이어 23일 오전 3시(GMT)께 이 선박은 덴마크 로랜드 섬 남쪽 해상에서 포착된 후 그랜드벨트 해협으로 항해했습니다.
같은 달 25일 밤엔 덴마크 서쪽 약 160㎞ 지점에 있었다가 자정 넘어 영국 해협을 향해 항로를 변경한 후 남쪽으로 계속 이동, 지난달 28일 자정 프랑스 해안으로 향했습니다.
이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유럽연합(EU) 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해당 유조선이 "매우 심각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며 이 선박이 러시아 '그림자 함대'와 연관돼 있다고 밝혔다고 AP 통신이 전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만 해당 유조선과 덴마크 상공에서 발견된 드론의 연관성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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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good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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