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까지 선포됐던 강원 강릉 지역에서 단수 당시 기부받은 것으로 보이는 생수를 내다 파는 행위가 이어지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2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강릉 지역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최근 생수를 판매한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이번 가뭄을 겪으면서 2차례에 걸쳐 전 시민에게 생수를 배부했습니다.
가뭄이 심각하던 지난달 중순 아파트 주민 1인당 2리터 6병 묶음 3개씩을, 아파트를 제외한 시민에게는 1인당 2리터 6병 묶음 2개씩을 각각 나눠줬습니다.
이보다 앞서 1인당 2리터 6병의 생수가 배부했습니다.
또 사회복지시설, 병원 입소자, 관외 주소지 대학생, 외국인 대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어린이집, 24개월 이하 영아, 소상공인 등에게 다량의 생수를 배부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강릉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고 뒤이어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상승하면서 물 걱정이 없어지자 기부받은 생수를 내다 파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판매 가격은 2리터 6개짜리 1묶음에 2천 원에서 3,600원에 이르기까지 제조업체와 수량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일부 판매자는 "지원받은 물이 아니고 직접 구매했다", "예비로 많은 양을 구입해 놨다가 판매한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기부받은 생수로 추정되는 물건이 대부분입니다.
이런 행태에 대해 시민 박모(64) 씨는 "참, 대단한 사람들이다. 전 국민이 보내온 온정인데 내 양심이라면 필요한 분들에게 학교나 사회복지시설 등에 나눔을 할 텐데"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국민 세금으로 받은 생수이니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눔하겠다는 글도 많아 대조를 보입니다.
생수 나눔 글을 올린 한 시민은 "배부받은 2리터짜리 생수 30개인데 저희는 필요가 없어 나눔한다"라며 "필요하신 분들 편하게 가져다 쓰시라"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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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jus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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