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디 밴드 슈퍼등산부(スーパー登山部)가 고(故) 김광석의 대표곡과 유사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신곡 ‘산보’(山歩)의 음원을 철회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슈퍼등산부는 1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일본어와 한국어 두 가지 언어로 “많은 분께서 ‘산보’가 김광석 님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해 주셨다”며 “지적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산보’의 음원을 차례대로 철회하고, 관련 영상 공개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밴드는 이어 “저희 측의 배움이 부족해 작곡 당시 지적해 주신 곡을 알지 못했다"며 "다수의 지적을 받고 나서 김광석 님과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한국에 계신 여러분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깊이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불편을 느낀 이들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습니다.

밴드는 또 등산 애플리케이션 ‘YAMAP’과 협업할 예정이던 뮤직비디오 제작도 취소한다고 알렸습니다.



지난달 10일 발매된 ‘산보’는 발매 직후부터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1994년 발매, 4집 수록곡)과 주요 멜로디가 흡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슈퍼등산부는 작곡 당시 해당 곡을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부분적인 유사성은 인정했습니다.

밴드는 “이번 지적을 계기로 김광석 님의 명곡을 알게 되었고, 음악이 국경을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힘이 있음을 다시금 느꼈다”며 “앞으로는 더욱 신중히 작업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습니다.

슈퍼등산부는 2023년에 결성된 5인조 밴드로, 일본 인디 음악계에서 활동 중입니다.

#일본 #표절논란 #김광석 #슈퍼등산부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나현(hyeon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