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도 서울 한낮 기온이 35도를 넘어가는 맹렬한 폭염이 계속됐습니다.

거리에는 살수차가 물을 뿌리고 지자체는 곳곳에 무료 생수 자판기까지 설치했지만, 최악의 폭염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박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12톤 대형 살수차 두 대가 나란히 물을 내뿜습니다.

살수차가 쉴 틈 없이 움직이며 물을 뿌리지만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열기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입니다.

살수차가 지나가기 무섭게 물은 금세 말라버리고 다시 도로는 이글거리며 열기를 뿜어냅니다.

하늘에서 내리쬐는 햇볕에 땅에서 올라오는 열기까지.

거리를 걷는 시민들은 숨이 막힙니다.

<최정식 / 서울 금천구> "나 이렇게 더운 건 처음 봤어요. 여기서 여기 걸어오는데 다 젖었어요. 지금 여기 짜도 돼요."

잠깐만 걸어도 온몸은 땀범벅, 일할 엄두도 나지 않습니다.

<이순희·강송희 / 서울 금천구> "막 타죽겠어요. 진짜 정신도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 일은 또 하러 가야 되는데 너무 덥고…"

상황이 이렇다보니 지자체들도 비상입니다.

폭염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거리에 무료 생수자판기까지 설치했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양새입니다.

땀이 비처럼 쏟아지는 더위 속에서, 이렇게 방금 뽑은 시원한 생수도 금세 뜨거워져버립니다.

시원한 생수 한 모금으로 더위가 잊혀지는가 싶더니, 숨 한번 내쉬고 나면 도루묵입니다.

<최정자 / 서울 중구> "너무 덥죠. 아이고 너무 더워서 이거 가지고는 해결이 안 되지. 요새는 아주 그냥 길에 나서지를 못하겠어요. 숨이 탁탁 막히는 것 같아요."

본격적인 여름 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를 지났을 뿐인 7월 초의 살인적인 폭염에 시민들은 벌써 지쳐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준혁입니다.

[영상취재 최승아]

[뉴스리뷰]

#폭염 #무더위 #생수자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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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bakto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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