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에 역대급 물벼락이 떨어진 지난 17일 노인이 거센 물살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한 시민이 맨몸으로 뛰어들어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비가 잦아든 광주에서는 응급복구도 재개됐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급류처럼 흐르는 흙탕물 속에 갇힌 할아버지를 필사적으로 잡아당깁니다.

건장한 남성도 휩쓸려 내려갈 정도로 위험한 상황.

<현장음> "빠져버렸나?"

빗물에 부서진 아스팔트 더미에 두 다리가 무릎까지 끼었기 때문입니다.

쉼도 제대로 못쉬는 할아버지를 위해 판자를 가져와 물살을 막고, 다시 달려들어 할아버지를 잡아 당기지만 역부족입니다.

<현장음> "하나둘셋, 하나둘셋!"

급기야는 뒤에서 노란색 승용차가 빗물에 떠밀려오는 일촉즉발의 상황.

다른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10분 넘는 사투 끝에 할아버지를 겨우 끄집어내 옮깁니다.

사고는 광주에 하루 만에 426.4㎜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난 17일 발생했습니다.

<최승일/폭우에 노인 구한 시민> "일단 사람이 그 큰일 났구나! 이거 이러다 죽겠다. 그래서 무작정 일단 뛰어왔지."

구조가 길어지자 공포도 느꼈지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쇠 지렛대로 아스팔트를 들어 올린 뒤에야 할아버지를 무사히 구할 수 있었습니다.

<최승일/폭우에 노인 구한 시민> "그분이 또 마침 또 살아서 다행이고 많이 안 다쳐서 다행이고 그리고 또 일단 감사드리죠."

침수 피해가 속출한 광주에서는 빗속에 응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힘을 보탰지만, 피해가 큰 탓에 더디기만 합니다.

<문종준/광주 신안동 침수 피해 주민> "어제(18일) 하루 종일 치운 게 마당만 치운 건데… 이거 뭐 수해 복구하려고 그러면 하루 이틀 갖고는 어림도 없죠."

수도마저 끊긴 곳도 있습니다.

<장영삼/광주 신안동 침수 피해 주민> "수도가 끊겨서 청소도 못 하고 지금 그러고 지금 있는 상황이거든요."

'극한 호우'가 휩쓴 보금자리를 되찾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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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승안]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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