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자택에 설치했던 사제 폭발물은 상당히 정교했고 폭발성도 있었다고 경찰은 판단했습니다.

실제 터졌다면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건데요.

박준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에게 사제 총기를 발사해 숨지게 한 60대 남성 A 씨.

A 씨는 서울 쌍문동에 있는 자택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도 함께 받습니다.

당시 A 씨의 자택에서는 발견된 폭발물은 시너가 담긴 페트병 등이 점화장치에 연결된 형태로, 정오에 불이 붙도록 타이머 설정이 돼 있었습니다.

<이헌 / 인천 연수경찰서 형사과장> "현장에서 발견된 신나. 위험 물질 인화성 물질은 페트병에 이렇게 나눠서 담겨져 있었는데 대략 15개 병에 담아져 있었습니다."

1차 분석 결과 경찰은 폭발물이 실제로 작동해 폭발할 가능성이 컸다고 판단했습니다.

폭발물은 일상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물건들과 타이머를 이용해 불을 붙이는 방식이었는데, 시너가 담긴 2리터짜리 통 14개가 바로 옆에 있어 참극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현장에 출동한 폭발물처리반도 사제 폭발물이 상당히 정교한 구조로 이뤄졌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는데,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폭발력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습니다.

A 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폭발물 제조 방법을 배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상진 / 인천 연수경찰서장> "인화성 물질 설치 관련 피해자가 직접 연구하여 범행 전 집에서 나오기 전에 제작 완료하였다는…"

실제 온라인 플랫폼 등에는 검색만 해도 사제 폭발물 제조 방법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 문제입니다.

<임준태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사이버 공간에서 이러한 정보를 주고받고 하는 어떤 동향을 일정한 범위 내에서 감시할 수 있는 그런 게 필요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전문가들은 총기나 폭발물 제조 방법이 공개된 유해 사이트 차단 등 정부 차원의 모니터링 강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준혁입니다.

[영상편집 김동현]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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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혁(bakto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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