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등산객들이 버린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너무 높아서 청소조차 쉽지 않은데요.

네팔의 한 회사가 대형 드론을 이용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세계에서 가장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이 붙은 에베레스트산.

1953년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가이 셰르파가 최초로 정상에 오른 이후,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등정을 목표로 삼은 세계 각국의 산악인들이 이곳을 찾으며 산 곳곳에 쓰레기가 쌓였습니다.

현재까지 대략 5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니마 린지 셰르파 / 네팔인 산악인(지난 4월 9일)> “캠프마다 항상 쓰레기가 남겨져 있습니다. 일부 캠프에서는 (산소부족 등) 상황상 어쩔 수 없이 쓰레기를 두고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음에 파묻힌 쓰레기를 꺼내는 일부터 이를 옮기는 작업까지 쉬운 것 하나 없습니다.

네팔의 한 스타트업 회사가 지난 4월부터 대형 드론을 활용해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습니다.

드론이 사다리나 로프 등 필요한 물자를 캠프까지 실어 나르고, 이후 쓰레기가 담긴 자루를 매달아 베이스캠프까지 다시 운반하는 식입니다.

<밀란 판데이 / 에어리프트 테크놀로지 창업자 (지난 4월 9일)> "베이스캠프에서 캠프1까지 등반가들이 도착하는 데 7~9시간이 걸립니다. 그리고 우리 드론은 3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사가르마타 오염통제위원회는 드론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한달 만에 280kg 이상의 쓰레기를 처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15차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셰르파 락파 누루는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평소에 치우는 쓰레기의 약 70%를 올해는 드론이 대신 처리했다"고 말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눈과 얼음이 녹으면서 수십 년 된 쓰레기들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

드론을 활용해 이미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등산객 스스로 쓰레기를 가지고 내려오는 책임 있는 자세도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이지윤입니다.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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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윤(eas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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