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극심한 굶주림 등 인도적 위기에 내몰린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구호품 공중투하가 재개됐습니다.

다만 공급물량이 제한적이어서 가자 주민들에게 충분한 식량이 제공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협상도 더 멀어지는 분위기 입니다.

윤석이 기자 입니다.

[기자]

흰 천에 싸여 부모 품에 안긴 어린 아기.

영양실조로 태어난지 5달만에 세상을 떠났고, 부모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스라 아부 할리브 / 숨진 영아의 엄마> "아기가 영양을 충분히 공급받았다면 앉거나 자랄 수 있었을 텐데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기구는 가자지구 인구의 3분1이 기아상태로, 특히 어린이와 여성 9만명은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가자지구의 인도적 재앙은 구호품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가자지구 입구 국제사회의 구호품이 쌓여있지만 이스라엘은 무장단체가 전용하는 것 등을 막겠다며 배급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흐메드 알-파라 / 병원 소아과장> "중증 영양실조나 중증 급성 영양실조로 숨진 환자는 약 124명이고, 그중 약 84명이 소아 또는 아동입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들끓자 이스라엘은 구호물품의 공중투하를 허용하는 등 봉쇄를 일부 완화했습니다.

식량과 의약품을 전달하는 유엔 호송대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지정된 경로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공중 투하 가능한 물량이 제한적인데다, 민간인 부상 우려도 커 가자지구의 기아위기를 덜 수 있을 지는 미지수 입니다.

가자지구 휴전협상도 더욱 멀어지는 분위기 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하마스는 진심으로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미국 협상단을 철수시켰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기다렸다는 듯이 "하마스는 인질 석방의 걸림돌"이라는 성명을 냈습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실제 협상 상황과 상충한다"며 "오히려 네타냐후 정부가 협상의 걸림돌"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영상편집 이예림]

[그래픽 남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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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이(seoky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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