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가 글로벌 대기업과 반도체 위탁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무려 22조7천억원 규모, 8년짜리 계약인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장한별 기자!

[기자]

네, 오늘(28일)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과 반도체 위탁생산, 파운드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계약 규모는 22조7,647억원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의 7.6%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계약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로 약 8년짜리 계약입니다.

다만 계약 상대에 대해선 경영상 비밀유지 등을 이유로 공시를 유보한 상태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요한 과제는 실적 부진에 빠진 반도체 기술의 경쟁력 제고인데요.

올해 2분기 반도체 사업이 부진하면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도 1년 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4조6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된 바 있습니다.

특히 핵심 사업인 고대역폭메모리, HBM과 파운드리 분야에서 고전 중입니다.

파운드리 사업은 업계 1위인 대만 TSMC에 밀려 분기마다 수조원대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 파운드리의 점유율은 7.7%로, 이미 TSMC와 60%포인트(p) 가까이 벌어져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던 당시와 비교하면 격차가 더욱 커진 겁니다.

따라서 이번 대형 계약 소식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재건의 단초이자 새로운 시장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기술 경쟁력과 고객 확보를 위해 이른바 '내실 다지기'에 나선 상태입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국·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외신과 만나 "우리는 파운드리 사업의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며 사업 재건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는데요.

오너의 사법 리스크를 떨쳐낸 삼성전자가 '반도체 위기론'을 탈피하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한 시동을 걸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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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별(good_sta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