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에 대한 첫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대북방송 중단 등 그간 정부가 보낸 유화 제스처를 헐뜯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이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조한관계는 동족이라는 개념의 시간대를 완전히 벗어났다'는 제목의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북한에서 내놓은 남북관계에 관한 첫 공식 입장입니다.

김여정은 '남북관계' 대신 '조선'과 '한국'을 붙여 '조한관계'라는 표현을 썼는데요.

담화는 대북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 중단, 북한 개별 관광 허용 언급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유화 제스처들을 평가절하했습니다.

우리 정부 당국자들이 남북 신뢰 회복의 첫 신호로 묘사한 대북방송 중단은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되돌려 세운 데 불과하다며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50일을 돌아봤을 때 앞에서는 긴장 완화와 같은 듣기 좋은 말을 늘어놓았지만, "한미동맹에 대한 맹신과 북한과의 대결기도는 선임자와 조금도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다"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김정은 위원장 초청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헛된 망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부터 50여년 만에 국정원 대북 라디오 방송 중단 등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해 왔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대화 의지가 전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우리 정부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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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