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 없다는 백두대간 고지대도 올해는 폭염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고랭지 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기인데 폭염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작황이 부진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700m 평창 대관령 고랭지 밭에서 배추 수확이 한창입니다.

배추 밑동을 잘라내고 이파리를 정리해 상자에 담는 작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그동안의 고생이 결실을 보는 순간이지만 농업인들의 얼굴이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속이 차지 않거나 물러버린 배추들 때문입니다.

평창지역은 올여름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는 등 때아닌 폭염에 배추 농사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대관령의 한여름 평균 기온은 19.7도인데 올해는 30도를 넘는 날도 나타났습니다.

특히 지난 27일에는 낮 최고 기온이 33.2도를 기록해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 탓에 올해 배추 생산량은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용근 / 고랭지 배추 재배> "저희들도 안정적으로 배추를 생산해서 도시민이라든가 소비자한테 물량을 충분히 전해드리고 싶지만, 지구온난화 때문에 생산량이 많이 줄고 있습니다."

생산 차질에 따른 가격 불안정이 우려되자 강원도가 맞춤형 지원에 나섰습니다.

<김진태 / 강원도지사> "이렇게 고생해서 만든 배추의 가격이 등락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것을 안정적으로 하기 위해서 우리가 농업안정자금 100억원 정도를 보유하면서 이걸 적절히 방출해서…"

기후변화가 유발한 극한 폭염이 이제는 해발 400m 이상의 고지대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영상취재기자 박종성]

[화면제공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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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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