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 바다에서 남방큰돌고래가 또다시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됐습니다.

2년 전 발견됐지만 끝내 폐사한 ‘종달이’와 닮은 상황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전담팀을 꾸려 보호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물살을 가르며 유영하는 남방큰돌고래 무리.

멸종위기종이자 제주 바다의 상징입니다.

그런데, 어미를 따라 나선 새끼 돌고래의 몸에 낚싯줄이 길게 감겨 있습니다.

2년 전 폐어구에 걸린 채 발견됐다가 끝내 숨진 새끼 돌고래 ‘종달이’를 떠올리게 합니다.

<오승목 다큐멘터리 감독·촬영자> "낚싯줄 걸린 새끼 돌고래가 크기도 종달이와 비슷하고 (폐어구 걸림) 형태도 등지느러미부터 꼬리까지 연결해서 그 뒤로 쭉 늘어서 있는 형태도 거의 유사한…."

같은 날 폐어구에 걸린 또 다른 성체 돌고래 한 마리도 포착됐습니다.

이름은 ‘행운이’.

제주도는 ‘행운이’ 구조를 위해 꾸린 전담팀을 통해, 새끼 돌고래 보호도 검토 중입니다.

해양 쓰레기의 위협은 바다 생명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지난달 제주항에선 700kg 폐그물이 스크류에 감겨 어선이 멈춰 섰고, 그보다 앞선 5월엔 우도 앞바다에 200m의 저인망 폐그물이 떠다니다 해경에 수거됐습니다.

해양환경공단이 수거한 부유 폐기물은 지난해 180톤. 1년 새 60% 넘게 늘었습니다.

제주도는 구조·감시 인력을 늘리고, 폐어구를 제때 걷어낼 수 있는 상시 수거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승언 제주도 해양관리팀장> "도 관공선으로 일단 수거를 진행하게 되고, 해경에서는 시급성에 따라 지원하게 되어 있습니다. 또 전문 기관, 민간업체 등을 통해 상시 수거 체계를 마련해서 진행할 계획…."

바다 생물을 위협하는 폐어구, 사람의 안전도 예외가 아닙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서충원]

[영상편집 이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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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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