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제(28일) 이재명 정부를 향해 처음 입장을 낸 데 이어, 이번엔 미국 트럼프 정부에 대한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비핵화를 전제로 한 논의 가능성은 일축하면서도 대화 여지는 열어뒀다는 분석입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미국을 향해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조미 사이 접촉은 미국의 희망일 뿐이다'라는 제목으로, 북한은 담화를 통해 비핵화를 전제로 한 북미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비핵화를 위한 대화가 열려있다는 백악관 당국자 발언을 거론하면서 "지금은 2018년이나 2019년이 아니라 2025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싱가포르와 하노이,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등을 한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북한은 자신들의 불가역적인 핵보유국 지위와 능력, 지정학적 환경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점이 앞으로 전제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핵을 보유한 두 국가가 대결적인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결코 서로에게 이롭지 않다"면서 "새로운 사고를 바탕으로 다른 접촉 출로를 모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개인적 친분 관계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김 부부장은 양측의 "개인적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두 사람의 관계가 "비핵화 실현 목적과 한 선상에 놓이게 된다면 상대방에 대한 우롱으로밖에 해석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변화된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실패한 과거에만 집착하면 북미 간 만남은 희망으로만 남아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어제 우리 정부를 향해서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깎아내리면서 "마주 앉을 일은 없다"고 못박았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향해서는 비핵화를 전제로 한 대화나 협상은 없을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하면서도, 다른 대화 가능성은 내비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영상편집 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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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주(soo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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