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경북 영천의 화장품 원료 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화재 사고로 실종됐던 근로자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을 비롯한 관계 기관은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공장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폭삭 주저앉았습니다.

모두 타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다른 공장 건물은 검게 그을리고 철골 곳곳이 휘어졌습니다.

타버린 차량과 녹아 내린 자재들.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폭발 사고로 인근 공장 외벽이 무너지고, 주변엔 종잇장처럼 구겨진 잔해가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당시 폭발 위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경북 영천시 금호읍 채신공단의 한 화장품 원료 제조 공장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폭발 여파는 300미터 떨어진 상가까지 퍼져 편의점 유리가 산산조각 나고, 일부 주민들에겐 대피령도 내려졌습니다.

<사고 현장 목격자> "처음에는 폭발음이 거의 뭐 전쟁 난 것처럼, 폭탄 터진 것처럼 폭발음이 났었거든요.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리 회사도 지금 외벽이 다 무너진 상태라서…"

이 사고로 3명이 다치고, 40대 근로자 1명이 실종됐습니다.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들은 사고 하루 만에 제조 원료 공장 2층에서 잔해 속에 있던 시신 1구를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실종됐던 공장 관계자 A씨로 보고,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신원 확인을 의뢰했습니다.

해당 공장은 과산화수소, 아세틸렌, 폼산 등 폭발 위험이 큰 화학 물질을 다량 취급해 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 화학품은 단독으로 폭발하진 않지만, 화학 반응성이 커 다른 물질과 혼합·가열되거나 촉매와 반응 시 발화하거나 2차 폭발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소방 관계자> "아세틸렌도 있고 과산화수소도 있고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다 위험 물질이고, 취급하는 물질이 좀 많아서…"

경찰과 소방, 국과수 등 관계기관은 현장 합동 감식에 나서 정확한 발화 지점과 폭발 원인 규명에 나설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영상편집 이애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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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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