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행정 서비스 마비는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가 '정부판'으로 되풀이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시에도 문제로 지적됐던 '데이터 이중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게 이번 사태의 이유로 꼽힙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불이 난 5층 전산실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G-클라우드 존' 입니다.

공용 클라우드와 달리 외부 접근이 제한되는, 이른바 '프라이빗 클라우드' 입니다.

해당 구역에서 시스템 장애나 재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복구를 위해서는 서버와 클라우드 모두 '재난복구 시스템'이 갖춰져야 합니다.

하지만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경우 서버는 재난복구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지만, 클라우드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가 정보를 관리하는 대규모 클라우드인 만큼 재난 상황에서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쌍둥이' 클라우드를 다른 지역에 갖춰 놓는 '이중화'가 필요했지만 그렇지 못한 것입니다.

재난복구 시스템이 사실상 절반 정도만 갖춰져 있었다 보니, 화재로 정부 시스템이 다운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이용석 /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장> "DR (재난복구) 시스템이 구축돼 있지만 현재 일반적으로 작동되는 규모로 큰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것이 아니라 필요 최소한의 규모로만 돼 있는 것도 있고. 시스템 별로 조금 다르게 돼 있어서…"

비슷한 사례는 3년 전 '카카오 먹통 사태'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당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로 데이터 운영 관리 도구가 이중화되지 않았던 카카오는 대규모 먹통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카카오는 이후 재난복구 시스템을 데이터센터 3곳이 연동되는 삼중화 이상으로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한편, 국가정보자관리원은 올해 초 클라우드 재난복구 시스템 구축의 세부 방안을 내놓은 것과 더불어 5년 내 순차적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부터 상세 컨설팅 작업에 들어가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김동화 위유섭 박지용 김완기 임재균]

[영상편집 박상규]

[그래픽 전해리]

#카카오 #이중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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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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