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는 리튬 이온 배터리 한 개에서 시작됐습니다.

배터리 화재 사고의 빈도가 늘고 있고, 피해 규모도 커 예방 및 대응책 강화도 필요해 보입니다.

하준 기자입니다.

[기자]

여객기 동체 윗부분이 시꺼멓게 그을린 채 거의 사라져버렸습니다.

올해 초 에어부산 기내 화재로, 당시 170명이 넘는 인원이 타고 있어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당시에도 화재 원인은 수하물 선반에 있던 보조배터리로 지목됐습니다.

국내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 사고는 2020년 292건에서 2022년 345건, 2024년엔 543건 등으로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296건의 배터리 화재 사고가 발생했고, 이로 인한 사상자만 23명, 피해액은 223억원이 넘습니다.

배터리 화재는 물이나 일반 소화기로 완전히 진화하기가 어려운데다 재발화나 '열폭주' 등 변수가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때문에 큰 피해를 남기는 건 물론 복구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기선 / 대전 유성구 긴급구조통제단장> "화재 진압과 동시에 케이블과 배터리 분리 작업을 저희가 시도를 했으나 배터리 분리 작업 중 불꽃이 발생하는 등 폭발 위험성이 있어서 대원의 안전을 위해서 그 작업을 중단을 했습니다."

배터리 화재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는 만큼 대응 지침과 예방조치 전반에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가열이나 이상징후가 발생됐을 때 전원을 차단시킬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나, 배터리 모듈별로 불연성 차단벽 설치 등이 제시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미국은) 서버와 배터리 간격을 0.9m 이상 그리고 그 사이에는 불연성 차단벽을 설치해서 배터리의 열이 서버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등 명확한 기준이 정해져 있습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같은 대규모 주요 전산시설의 경우 화재에 대비해 대체 전력을 공급해줄 수 있는 인프라 확충도 병행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하준입니다. (hajun@yna.co.kr)

[영상편집 이다인]

[그래픽 김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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