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 전산망 마비를 불러온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대한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합동감식반은 오늘(29일)도 현장을 정밀 감식하며 발화 원인을 좁혀가고 있는데요, 경찰은 현장 관계자들도 소환했습니다.

김나영 기자입니다.

[기자]

바람에 흩날리는 은빛 방염포 사이로 깨진 유리창이 드러납니다.

화마가 남긴 짙은 그을음과 잔해가 바깥에서도 선명히 보입니다.

현장 한쪽 소화수조에는 화재 직후 옮겨져 차갑게 식고 있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있습니다.

화재 발생 사흘째인 29일 폴리스라인이 쳐진 현장에서 합동감식반이 장갑을 낀 채 불에 그을린 배터리를 하나씩 꺼냅니다.

수거된 배터리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져 발화 원인과 화재 경로를 밝히기 위한 정밀 분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경찰은 정부 전산망을 마비시킨 이 화재가 지난 26일 오후 8시16분쯤 시작된 것으로 CCTV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확보된 영상에는 발화 지점을 직접 담은 장면은 없었다고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당시 현장 인원 13명 중 배터리 이전 업체 관계자 7명만 조사했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직원은 아직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형사 입건자는 아직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국과수 정밀 감식과 함께 배터리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작업이 이뤄졌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조사 중입니다.

작업자들은 “전원을 끄고 작업했다”고 진술했지만, 배터리가 불에 녹아 육안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경찰은 국정자원관리원에서 배터리와 사업 관련 자료를 임의 제출받아 분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나영입니다.

[영상취재 이용준]

[영상편집 김은채]

[그래픽 최현규]

#화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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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na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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