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앞바다에 폐유를 유출하고 발뺌한 러시아 선박이 적발됐습니다.

해경이 나흘 동안 추적해 붙잡은 건데요.

어떻게 검거했는지,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두와 접한 수면에 기름막이 광범위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기름이 유출된 건 지난 24일 오전 10시쯤.

부산 영도구 청학수변공원 인근에 검은 기름이 떠 있다는 해녀의 신고를 받은 해경이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1천t급 방제함과 요원 12명을 투입해 같은 날 오후 3시 반쯤이 되어서야 방제 작업을 마쳤지만, 어느 선박에서 유출된 것인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해경은 드론으로 기름 확산 이동 경로를 확인했고 의심 선박을 특정, 주변 해상 기름을 채취해 해상에 유출된 기름과 일일이 대조했습니다.

그 결과 2천6백t급 러시아 냉동 운반선의 기름과 성분이 일치한 것을 확인했습니다.

선박 내부에서 기름 유출 경로를 규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기관실 전 구역을 뒤졌습니다.

이틀간의 검사 끝에 직접 증거를 찾아냈고, 이를 근거로 캐묻자 발뺌하던 러시아 선박 기관장 41살 A 씨는 사건 발생 나흘 만에 폐유 39리터를 해상에 유출한 사실을 실토했습니다.

<황선주 / 부산해경 해양오염 방제 과장> "빨리 적발을 못 하게 되면 외국으로 출항하거나 그리고 그럴 경우에 조사가 거의 어렵습니다. 재입항이 안 되는 경우도 있고 흔적이 지워질 수도 있고 바뀔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빨리 조사를 이렇게 지목해서 조사에 들어가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부산해경은 A 씨를 해양환경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방제 비용도 청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준혁]

[화면제공 부산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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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휘훈(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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