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자친구를 살해한 뒤 1년간 김치냉장고에 방치한 40대 남성이 오늘(30일) 구속됐습니다.

이 남성은 주식 문제로 여자친구와 다투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는데, 범행을 숨기기 위해 피해 여성의 휴대전화로 가족들과 연락하기도 했습니다.

엄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1년간 사체를 숨긴 40대 남성 A 씨가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습니다.

<현장음> "(왜 죽이셨나요.), (왜 시신을 숨기셨나요.) 죄송합니다."

심문은 10분 만에 끝났는데, 법원은 도주 우려 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범행을 모두 자백했습니다.

A 씨는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 한 원룸에서 여자친구를 살해해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와 동거하고 있던 남성은 주식 문제로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후 시신이 부패하자 직접 대용량 김치냉장고를 구매해 1년간 사체를 숨겼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주민들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이 다투기도 했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 "막 둘이 껴안고 난리를 핀다니까, 그래 놓고 때릴 때는 심하게 때리고…"

조사 결과 남성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평소 죽은 여성의 휴대전화로 가족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수상히 여긴 가족들이 지난 29일 실종신고를 했고 이후 경찰은 숨진 여성의 휴대전화로 직접 통화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남성은 다른 여성에게 죽은 피해자인 척 전화를 받게 했고, 결국 여성이 지인에게 이 사실을 알리면서 사건이 밝혀지게 됐습니다.

살인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20분 만에 남성을 주거지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박병연 / 전북경찰청 형사과 강력계장> "피해자가 무사한 것처럼 가장을 했고, 또 같이 사는 여성을 통해서 피해자인 것처럼 통화까지 해 가면서 범행을 은폐하려고 한 상황입니다."

경찰은 남성의 금융계좌 분석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힐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영상취재 정경환]

[뉴스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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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e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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