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부산에서 세번째 한일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한국과 일본만 할 수 있는 '셔틀외교의 진수'라고 표현했는데요.

한일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저출산·고령화와 같은 공통 사회문제 해결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한달 만에 부산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일본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 서울 이외 도시를 방문한 건 지난 2004년 고이즈미 전 총리 이후 21년 만입니다.

실무방문 형식이지만,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연한 의장대가 도열하는 등 국빈에 준하는 예우를 제공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만큼 정서적, 경제적, 문화적, 안보상으로나 정말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서울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아마도 총리님이 일본에서 부산으로 날아온 것과 시간이 비슷하거나 시간이 더 짧았을 것 같습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양국이 엄중한 환경 속 공동이익을 찾아내 협력을 추진해 나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퇴임 전 외교 일정을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뜻깊다고 평가했습니다.

76분의 회담 후 양국은 저출산, 국토균형성장을 포함한 공통 사회문제에 관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구상을 설명하며 일본 측의 협력을 당부했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양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구축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아울러 이시바 총리의 최근 유엔 연설 내용을 가리켜 '과거를 직시하고 밝은 미래로 가자는 나의 생각과 같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통상 압박에 직면한 양국 정상은 격변하는 무역 질서 속에서 함께 행동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습니다.

두 정상의 부산 만남은 만찬까지 이어졌습니다.

회담에 앞서 이시바 총리는 24년 전 도쿄의 한 역에서 일본인을 구하려다 희생된 이수현 씨의 묘지를 참배하며 양국 우호의 정신을 되새겼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영상편집 송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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