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한 서울시의원이 종교단체 신도 3천명을 입당시켜 내년 지방선거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 의원이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는데요.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지만, 의혹의 당사자는 "명백한 조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임혜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 대비해 특정 종교 신도 3천명의 당비를 대납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김경 서울시 의원과 제보자의 대화, 또 다른 시의원실 직원간의 녹취록을 그 근거로 공개했습니다.

<시의원실 직원> "어떻게 보면 제 개인적으로 나가는 것이니까 전혀 문제 될 게 없어요."

<제보자> "그런데 돈이 1,800만 원이에요."

3천명이 민주당 책임당원 월 최소 당비인 1천원을 6개월간 납부하면 1,800만원이 된다는 의미인데, 당비 대납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진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제보자> "용도는 어떻게 쓰시는 건지 제가 알 수 있을까요."

<김경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김민석으로 가시죠. 김민석으로."

진 의원은 "녹취가 사실이면 당당히 조사받으라"고 요구했고,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도 가세해 김민석 국무총리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진종오 / 국민의힘 의원> "민주당은 그동안 국민의힘을 향해 특정 종교 개입을 맹비난했지만 이보다 더한 행태를 저지르고 있었습니다."

기자회견 직후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당 윤리감찰단과 서울시당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지만, 김 시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서울시 사격연맹 간부가 "내년 선거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해 당원 가입 방법과 절차를 안내했을 뿐이었단 겁니다.

<김경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의원> "진종오 의원의 악의적 조작과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히 대응하겠습니다."

김 시의원은 "당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탈당한 뒤 진실을 밝히고 떳떳하게 돌아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영상취재 신경섭 김성수 최성민 김상훈]

[영상편집 함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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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준(junel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