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건부 대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이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얼마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죠.
이후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답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핵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1기 당시 북미 정상이 세 차례나 만나면서 한반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고요.
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원칙과 목표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백악관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 아래 북한과 대화의 끈을 유지해 가급적 이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가 "핵은 주권이자 생존권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핵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는데요.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이 만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앵커]
전 세계에 복무중인 미군 장성 8백여명이 영문도 모른채 한 자리에 소집돼 관심을 모았는데요.
대규모 해임이나 강등 전망까지 나왔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오늘 미국 버지니아주 해병대 기지에 8백여명의 별들이 소집됐습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소집 명령에 전 세계에서 모인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지휘관들을 상대로 2시간 가까이 공개 연설을 했습니다.
글로벌 안보 전략 같은 거창한 내용은 없었고, 장성들의 기강잡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의 유입을 내부 침략이라고 규정하면서 군의 역할은 미국 본토 수호가 우선이라고 힘 줘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조국 수호가 군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는 근본 원칙을 되찾았습니다. 내부로부터의 침략을 빠르게 막아내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압도할 수 있도록 핵 역량을 더 키울 것이라고 밝혔고요.
불법 이민자 문제나 관세 정책 같은 군과는 거리가 있는 집권 2기의 성과를 과시하는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장군들을 불러모은 당사자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국방부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부터는 '전쟁부'라고 말하면서 오직 전투력 강화에만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훈련 기준을 높이고 군인에 어울리지 않는 용모도 엄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부 장관> "전투 대형이든 어떤 대형이든 뚱뚱한 군인을 보는 게 지겹습니다. 펜타곤 복도에서 뚱뚱한 장군들을 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치적 올바름 보다는 능력주의를 강조했고, 정부의 정책 기조를 따를 수 없다면 당장 군을 떠나라는 뼈있는 농담도 했습니다.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언제든 대규모 물갈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 긴장감을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셧다운'이 불과 몇시간 앞으로 다가왔군요.
미 정치권이 여전히 타협접을 찾지 못했습니까?
[기자]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와의 빈손 회동 이후 셧다운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의회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여야 갈등의 골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은 불법 이민자들에게는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공공 의료 확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요.
야당인 민주당은 정반대 입니다.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민주당은 불법체류자를 돌볼 수 있기를 원하고, 어떤 시스템도 그것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반대합니다."
<하킴 제프리스/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우리는 미국인의 의료를 계속 약화시키는 공화당의 당파적인 예산안을 지금도 앞으로도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은 시간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현지시간으로 1일 자정, 앞으로 7시간 정도 뒤면 미 연방정부의 업무는 중지됩니다.
국가안보와 치안 같은 필수 업무만 가동되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무원 대량 해고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는 셧다운을 기정사실로 보고 정부 운영을 7일에서 10일동안 재개하기 위한 초단기 예산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80년 이후 미국은 14차례의 셧다운을 겪었고, 최장 기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말 당시 34일동안 지속됐는데요.
집권 2기 첫해부터 극단적인 정치 갈등으로 인해 셧다운이라는 파국을 또 맞게 될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트럼프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셧다운 #피트_헤그세스 #전쟁부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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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건부 대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미국이 김 위원장과의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서 관련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전해주시죠.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얼마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대화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었죠.
이후 유엔총회 연설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답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백악관 관계자는 "핵 문제에 대한 언급 없이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할 의향이 있냐"는 물음에 "전제 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할 의향이 여전히 있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1기 당시 북미 정상이 세 차례나 만나면서 한반도 안정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고요.
또 "미국의 대북 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밝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원칙과 목표에 변화가 없음을 시사했습니다.
백악관의 이같은 반응은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 아래 북한과 대화의 끈을 유지해 가급적 이른 시간에 북미 정상회담 성사를 염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 고위급 인사가 "핵은 주권이자 생존권이며 무슨 일이 있어도 핵 포기는 없을 것"이라고 단호하게 밝혔는데요.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온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이 만나게 될 지 관심이 집중됩니다.
[앵커]
전 세계에 복무중인 미군 장성 8백여명이 영문도 모른채 한 자리에 소집돼 관심을 모았는데요.
대규모 해임이나 강등 전망까지 나왔는데 어땠습니까?
[기자]
네 말씀하신대로 오늘 미국 버지니아주 해병대 기지에 8백여명의 별들이 소집됐습니다.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소집 명령에 전 세계에서 모인 것인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은 지휘관들을 상대로 2시간 가까이 공개 연설을 했습니다.
글로벌 안보 전략 같은 거창한 내용은 없었고, 장성들의 기강잡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의 유입을 내부 침략이라고 규정하면서 군의 역할은 미국 본토 수호가 우선이라고 힘 줘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우리는 조국 수호가 군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라는 근본 원칙을 되찾았습니다. 내부로부터의 침략을 빠르게 막아내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압도할 수 있도록 핵 역량을 더 키울 것이라고 밝혔고요.
불법 이민자 문제나 관세 정책 같은 군과는 거리가 있는 집권 2기의 성과를 과시하는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장군들을 불러모은 당사자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국방부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부터는 '전쟁부'라고 말하면서 오직 전투력 강화에만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훈련 기준을 높이고 군인에 어울리지 않는 용모도 엄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피트 헤그세스/미국 국방부 장관> "전투 대형이든 어떤 대형이든 뚱뚱한 군인을 보는 게 지겹습니다. 펜타곤 복도에서 뚱뚱한 장군들을 보는 걸 절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정치적 올바름 보다는 능력주의를 강조했고, 정부의 정책 기조를 따를 수 없다면 당장 군을 떠나라는 뼈있는 농담도 했습니다.
오늘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언제든 대규모 물갈이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해 긴장감을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 '셧다운'이 불과 몇시간 앞으로 다가왔군요.
미 정치권이 여전히 타협접을 찾지 못했습니까?
[기자]
어제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와의 빈손 회동 이후 셧다운의 그림자는 점점 짙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도 의회는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여야 갈등의 골은 생각보다 깊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당인 공화당은 불법 이민자들에게는 이른바 '오바마 케어'로 불리는 공공 의료 확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요.
야당인 민주당은 정반대 입니다.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민주당은 불법체류자를 돌볼 수 있기를 원하고, 어떤 시스템도 그것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전적으로 반대합니다."
<하킴 제프리스/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우리는 미국인의 의료를 계속 약화시키는 공화당의 당파적인 예산안을 지금도 앞으로도 지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남은 시간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현지시간으로 1일 자정, 앞으로 7시간 정도 뒤면 미 연방정부의 업무는 중지됩니다.
국가안보와 치안 같은 필수 업무만 가동되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무원 대량 해고를 예고한 상황이어서 긴장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는 셧다운을 기정사실로 보고 정부 운영을 7일에서 10일동안 재개하기 위한 초단기 예산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80년 이후 미국은 14차례의 셧다운을 겪었고, 최장 기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인 2018년 말 당시 34일동안 지속됐는데요.
집권 2기 첫해부터 극단적인 정치 갈등으로 인해 셧다운이라는 파국을 또 맞게 될 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트럼프 #김정은 #북미정상회담 #셧다운 #피트_헤그세스 #전쟁부 #비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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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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