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제쏙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경제부 김수빈 기자와 함께합니다.

‘오늘 결혼하는 게 제일 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결혼 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결혼식장의 평균 식대가 6만 원대 수준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결혼 비용에서 가장 큰 부담이 되는 게 식대인데요.

하객 수에 따라 금액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실제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이 더이상 5만원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두 달 사이에만 2천 원이 올라 6만 원 선에 도달한 건데요.

전체 결혼 서비스 평균 비용도 2,160만 원으로 두 달 새 4%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역별로는 서울 강남이 가장 높았고, 경상도보다 무려 세 배 비쌌습니다.

수도권 평균도 2,600만 원을 웃돌아 비수도권과 1천만 원 이상 격차가 났습니다.

이른바 '스드메' 패키지 비용은 큰 변동이 없었지만, 드레스와 메이크업이 각각 4만 원가량 오르며 부담이 커졌습니다.

[앵커]

결혼식 가게 되면 축의금이 항상 고민인데요.

평균 식대가 이렇게 올라서 축의금 5만 원은 이제 눈치 좀 보일 것 같아요?

[기자]

네, 실제로 그렇습니다.

그동안 통상 5만 원은 심리적인 기준선, 10만 원은 체면을 세우는 안전선으로 여겨져 왔는데요.

이제는 식대가 6만 원대로 올라서면서 5만 원은 눈치가 보이는 상황이 됐습니다.

지난해 평균 축의금은 9만 원으로 3년 새 20% 넘게 올랐는데요.

연령대별로 보면 20대는 평균 6만 원, 30~40대는 10만 원, 50~60대는 12만 원 정도를 내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직장인들은 동료 결혼식 축의금으로 10만 원이 적당하다, 이런 답변이 가장 많았고요.

축의금이 이제는 ‘마음의 표시’라기보다는 ‘손익 계산서’가 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이번엔 추석 연휴 얘기 가보죠.

이제 이틀 뒤면 열흘 황금연휴가 시작되잖아요.

국내 숙소 가격은 말 그대로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고급 호텔이 아니어도 1박에 100만 원 넘는 곳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춘천 남이섬 근처 한 스파펜션은 1박에 140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평소 주말 20만 원대인 걸 생각하면 7배 가까이 비싸진 거고요.

강원도 주요 리조트는 이미 예약이 마감됐고, 인천 영종도 호텔들도 대부분 100만 원이 넘었습니다.

서울 특급호텔도 남은 객실은 스위트룸이나 전망 안 좋은 방이 대부분인데, 가격은 마찬가지로 100만 원대를 훌쩍 넘겼습니다.

[앵커]

연휴라서 웃돈이 붙는 건 당연하다지만, 이번엔 유독 비싼 것처럼 느껴져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만, 가장 큰 이유는 여행 수요입니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이번 연휴에 국내외 여행을 계획했고, 그중 90% 가까이가 국내 여행을 택했거든요.

명절을 집에서 보내기보다 여행으로 기분 전환하려는 분위기가 자리 잡은 겁니다.

여기에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풀린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추석이 중국 국경절 연휴와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들어올 걸로 보이는데요.

중국에서는 국경절에 약 23억명의 인구가 움직인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이미 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 ‘유커 효과’를 크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휴 얘기 이어가 보죠.

국내 여행 수요가 많다고 했는데, 해외 나가는 분들도 꽤 있잖아요.

추석 연휴 때마다 공항이 북적였는데, 이번에도 그렇겠죠?

[기자]

맞습니다.

인천공항만 놓고 봐도 이번 연휴 동안 245만 명이 드나들 걸로 집계됐습니다.

하루 평균 22만 명이 몰린다는 겁니다.

이번 황금연휴 효과에다, 올여름 성수기가 다소 부진했던 기저효과까지 맞물리면서 수요가 폭발한 겁니다.

여기에 아까 언급한 외국인 방한객도 겹치면서 입출국 수요가 동시에 늘어, 공항 혼잡은 불가피합니다.

또 여기에 변수도 있습니다.

바로 파업입니다.

오늘부터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무기한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서 보안 검색이나 체크인 과정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벌써 여행객들 사이에선 “출국 시간보다 최소 3~4시간 먼저 도착해야 한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앵커]

여행 수요가 그렇게 많다 보니, 어디로 가는지가 또 궁금해지는데요.

긴 연휴라지만 장거리는 조금 부담스러워서 다들 가까운 곳을 선호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실제로 일본이 1위고 대만, 베트남, 홍콩이 뒤를 잇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가까운 데가 여전히 인기인 셈이죠.

하지만 이번엔 하루 휴가를 내면 최대 10일까지 쉴 수 있는 만큼 장거리도 많이 늘었습니다.

유럽 수요는 작년 대비 35%, 미국은 21% 늘었습니다.

튀르키예와 중동도 각각 100%, 70% 이상 늘어 여행지가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외화 충전과 카드 발급도 급증했는데요.

한 핀테크 기업에 따르면, 특히 일본 여행 수요가 워낙 많다 보니 엔화 충전이 전체의 67%를 차지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입니다.

15년 만에 대대적으로 개편을 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 일부 기능을 되돌리기로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90% 이상이 쓰는 게 카카오톡이잖아요.

근데 지난달 23일, 갑자기 업데이트를 내놓으면서 친구 목록 대신 피드형 화면, 숏폼 영상 기능까지 밀어 넣은 겁니다.

메신저라기보단 SNS 같아졌다는 불만이 쏟아졌죠.

커뮤니티에는 “업데이트하지 마라”는 경고 글이 줄을 이었고, 앱스토어에도 별점 1점 리뷰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카카오는 일주일 만에 백기를 들었는데요.

기존 친구 목록을 다시 첫 화면으로 되돌리고, 추가 개선도 4분기 안에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당분간은 지인분들의 소식을 가까이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사람들이 워낙 많이 쓰는 서비스다 보니, 이런 분위기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실제로 그랬습니다.

바로 어제, 되돌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 넘게 떨어졌습니다.

업데이트 이후 일주일 동안만 따져도 5% 이상 빠졌는데, 이 기간 시가총액만 1조 원 넘게 증발한 겁니다.

오늘은 다소 반등했지만, 이용자 불만과 시장 불신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카카오 주가도 당분간은 ‘톡 개편 전략’에 따라 움직일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번 개편을 주도한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는 소통 부족을 임직원들에게 사과했는데요.

그러면서 “트래픽 같은 지표는 유지되고 있지만, 숫자보다 중요한 건 이용자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중국 #인천공항 #축의금 #파업 #카카오톡 #추석연휴 #유커 #국경절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수빈(soup@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