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사상에서 하단을 잇는 지하철 공사장에서 잇따라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 여러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올해도 3차례나 발생했는데, 사고 원인은 설계공법 변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부산시는 감독기관 감사에 나섰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가로 5m, 세로 3m, 깊이는 5m에 이르는 거대한 구멍.

새벽 시간에 발생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4개 차로를 통제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땅꺼짐이 발생한 곳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또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땅꺼짐이 발생한 장소의 공통점은 부산 사상에서 하단까지 잇는 도시철도 1공구라는 겁니다.

<김대식 / 부산 사상구 국회의원> "한두 번도 아니고 13번째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고…"

지난 8월에도 이 지역에서 또 한 차례의 땅꺼짐이 발생했는데, 최근 3년 동안 무려 15번이나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부산시 지하사고 조사위원회가 4월에 이틀 연속 발생한 땅꺼짐 사고 원인 결과 밝혔는데, 부실한 차수벽과 하수 시설 누수를 지적했습니다.

<임종철 / 부산시 지하사고조사위원장> "H파일 H파일 사이에는 또 차수벽이 보이겠죠. 차수벽이 노출됩니다. 그럼 거기서 물이 막 세겠죠. 완벽하지 못하면…"

애초 이곳은 차수벽을 콘크리트 말뚝을 촘촘히 박아 벽체로 만드는 겹침주열말뚝 공법인 'C.I.P'로 설계됐지만, 교통혼잡 지역이라 공사를 빠르게 끝내 달라는 관계기관 요청에 따라 시멘트액을 주입해 토사 유출을 막는 공법 'SGR'으로 변경된 게 주된 원인이라는 겁니다.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반복적인 땅꺼짐 사고 원인에 대해 결과를 발표하면서 역시 같은 원인으로 땅꺼짐이 발생했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땅 꺼짐 원인으로 지적된 차수벽 설계 공법 변경 과정이 적정했는지 공사 감독기관인 부산교통공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영상취재 강준혁]

#부산 #땅꺼짐 #지하철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고휘훈(take5@yna.co.kr)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