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수한 농산물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각각인 식물의 특성을 면밀하게 분석하는 게 필수적인데요, 농촌진흥청에서 연구자들의 시간과 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디지털 데이터 분석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엄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물은 자라는 환경에 따라 종자와 잎, 줄기 등 모두 다른 형태를 나타내는데 이러한 특성을 수치화한 것을 '작물 표현체'라고 합니다.

그간 현장에서는 표현체를 확보하는 데 있어 연구자가 직접 기록해야 한다는 번거로움과 또 연구자 숙련도에 따라 데이터가 균일하지 않다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농촌진흥청에서는 '표현체 영상분석 기술'을 개발해 국내 다양한 분야에 기술이전을 하고 있습니다.

기술을 활용하면 종자의 크기, 색상, 모양, 표면 질감 등 11가지 특성을 1초 만에 분석할 수 있습니다.

만약 4만 개의 종자를 분석한다면 과거에는 4명이 40일에 걸쳐 수치화해야 했지만,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1명이 하루 만에 끝낼 수 있습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기술을 통해 노동력 절감과 좋은 품질의 상품을 선별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성태/한국과기산업 대표> "사람의 어떤 시야보다는 훨씬 정교하게 어떤 과실을 선별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력 절감도 되고 정확성이 그만큼 높아졌다…"

또한 종자 분석뿐만 아니라 크기가 제각각인 옥수수 크기와 낟알 수, 꽃과 과일의 수확시기 예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할 수 있어 농산업의 디지털화를 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재일/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표현체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한 후 향후에는 실제 밖에 나가지 않고 실내 연구실이나 실내에서도 육종을 진행할 수 있는 기술로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농진청은 또 민간에서 요구도가 높은 밀과 콩, 옥수수, 고추 등 주요 작물 65종을 대상으로 표현체 데이터를 확보해 다양한 디지털 활용 사례를 발굴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엄승현입니다.

[영상취재 정경환]

[그래픽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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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승현(e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