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연방정부의 업무가 중단되는 셧다운이 시작됐습니다.

정치권은 서로에게 책임을 돌리며 대치했는데요.

워싱턴 연결합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현지시간 오늘 자정을 기해 미국 연방정부 업무가 일시 중단되는 셧다운이 시작됐습니다.

가장 최근 셧다운 사태가 발생한 것이 트럼프 집권 1기였던 2018년 말이니까 7년 만입니다.

워싱턴의 주요 공공기관마다 공무원이 출근하지 않았고요.

상당수 공공 서비스는 중단되거나 지연됐습니다.

비행기 운항은 계속되지만,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등 차질을 빚는 일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방문객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국립공원 대부분도 문을 닫게 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극단적인 정치 갈등이 결국 셧다운 사태로 이어지게 된 건데, 여전히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백악관과 민주당은 책임을 전가하며 여론전을 본격화했습니다.

예산안 처리가 불발된 쟁점인 건강보험 문제를 두고 간극만 확인한 건데요.

공화-민주 양당 지도부의 목소리 차례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존 튠 /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은 자신들에게 정치적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을 인질로 삼았습니다."

<척 슈머 /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공화당이 우리와 협력해 헬스케어 위기를 해결한다면 셧다운은 빠르게 끝날 수 있고 그것은 민주당이 원하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사태가 발생하면 공무원 대량 해고에 나서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에 실제 행동에 나설지도 큰 관심을 모았는데요.

백악관은 추이를 조금 더 지켜볼 뜻을 밝혔습니다.

만일 셧다운이 장기화 된다면 특단의 조치, 다시 말해 공무원 해고 카드를 꺼내들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JD 밴스 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JD 밴스 / 미국 부통령> "일부 공무원을 해고할 수 있습니다. 셧다운이 계속된다면 원치 않지만, 국민들에게 필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할 겁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화살을 돌렸습니다.

이번에는 민주당 하원 의원의 말입니다.

<피트 아길라 / 미 하원 민주당 코커스 의장> "(공화당 의원들은) 무언가 동의한다 해도 트럼프에게 가서 승인받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이 시점에 대통령이 참여하지 않으면 해결책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셧다운 중단하기 위해 여야는 각각 임시예산안을 만들어 다시 표결에 부쳤는데, 서로 반대표만 던지다 결국 무산됐습니다.

[앵커]

관세나 국경 정책 같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선시하는 정책에는 셧다운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와 국경 순찰, 이민자 단속 같은 주요 국정 과제는 셧다운과 무관하게 업무를 추진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민세관단속국 ICE나 상무부, 무역대표부 USTR같은 기관들은 셧다운과 관계없이 직원들을 유지하며 업무를 이어간다는 겁니다.

다만 재생에너지 사업처럼 민주당이 선호하는 정부 업무는 중단했습니다.

민주당이 선호하는 정부 기능을 중단하고 공무원 대량 해고의 기회로 삼아 민주당에 타격을 입히겠다는 전략으로 읽혀집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여야 지도부와 셧다운을 막기 위한 최종 담판을 벌이던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는데요.

'트럼프 2028'이라고 새겨진 빨간색 모자를 보란 듯이 자신의 집무실 책상 위에 올려놔 2028년 3선 도전을 암시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현장연결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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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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