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중국이 북극을 통해 유럽에 화물을 수송하는 '북극항로'를 세계 처음으로 열었습니다.

북극항로에 대한 선점 의도인데, 초대형 국영 조선사 2곳의 합병을 마무리 지으면서 글로벌 해양 패권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컨테이너선에 분주하게 화물이 실립니다.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를 통해 화물운송에 나선 선박인데, 지난달 23일 중국 닝보를 출발한 이 화물선은 오는 10일 영국 펠릭스토우에 도착하게 됩니다.

북극항로를 이용할 경우 40일 소요되는 수에즈 운하 노선의 절반, 중국-유럽 화물열차보다 일주일이상 운송기간을 단축할 수 있습니다.

북극 바다가 어는 가을과 겨울에는 이용이 제한되지만, 북극항로에 대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리샤오빈/ 중국 '북극항로' 운영 해운사> "중국-유럽 북극 항로의 주요 장점은 거리가 짧고 항해 일수가 짧아 공급망 비용을 약간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중국과 유럽 간 항해 일수를 50%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조선산업에도 1위 굳히기에 나섰습니다.

세계 최대 조선 기업인 중국 국영 중국조선공사와 중국조선공업공사의 합병이 마무리 된 겁니다.

2개 기업의 자산 규모는 약 78조원으로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보다 4배가 더 많습니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물량 면에서는 세계 절반 이상 차지하는 만큼 첨단 선박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보다 뒤져 있는 첨단 선박에서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국영 조선소 중심으로 합병이 마무리됐다. 앞으로 이런 조선업의 역량을 가지고 해양 패권 확보를 더욱 확대하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중국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에 대해서도 견제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일대일로 국가를 중심으로 전 세계 100개 이상의 항만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중국은 해양패권 지배를 위한 해운·조선업 굴기에 더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영상편집 김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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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삼진(bae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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