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산망 마비 사태를 불러온 국정자원 화재도 리튬 배터리에서 시작됐습니다.

충전식 배터리 사용이 늘면서 곳곳에서 비슷한 화재가 이어지고 있고 대형 화재 위험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얼마나 위험한 건지, 신선재 기자가 화재 실험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폭발음과 함께 아파트 밖으로 불이 뿜어져 나옵니다.

<현장음> "진압대! 준비해!"

집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현관에 놓인 이륜차 배터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약 5분 뒤 사방으로 무섭게 불꽃이 튀며 순식간에 집이 불구덩이가 됩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가 진행한 리튬이온 배터리 폭발 화재 실험입니다.

단 몇 분 만에 집 안 전체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만약 사람이 있었다면 과연 대피를 할 수 있었을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실험에선 일부러 배터리에 열을 가해 열폭주를 유도했는데, 실제 과충전 상황이라면 피해가 더 클 수 있습니다.

<진용기 / 서울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관> "만약에 집에서 (배터리) 과충전 상태에서 화재가 일어난다면 더 큰 폭발력과 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추측됩니다…소방관이라도, 만약 제가 있었더라도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었을 것 같고요."

2023년부터 지난 8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배터리 화재는 모두 346건.

최근 2호선 합정역에선 승객이 소지한 20kg짜리 배터리에서 연기가 나 지하철 운행이 멈추기도 했고, 마포구의 아파트에선 이륜차 배터리 화재로 2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역시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됐습니다.

다량의 가스가 나오며 일반 화재보다 훨씬 폭발적으로 확산해 피해를 키울 수 있는 배터리 화재.

소방당국은 실내 충전을 가급적 피할 것은 물론 충전 시간을 준수하고, 수시로 배터리를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선재입니다.

[영상취재 최승열]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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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재(fresh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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